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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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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나라(4)


BY 솔로몬 2002-11-07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더이상 아내를 다그치지않고 조용히 기다린 아빠백조는 엄마백조가 울음을 그치자 산책을 가자고했다.

집 밖에 공원은 가을밤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려고 나온 많은 새들로 북적거렸다.

부부는 강변으로 날아갔다.

새들이 덜 붐비는 강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보, 오늘 운동회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침묵하던 엄마백조가 입을 열었다.

아빠백조에게 짐이 될까봐 차마 말하지못하고 혼자서 겪어내던 모든일을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겪었던 백돌이의 학교생활도....

조용히 이야기를 다 들은 아빠백조는 엄마백조의 그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왜 진작 내게 말하지 않았어?
내가 알았더라면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갔을거아냐~
그리고 혼자서 고통받지도 않았을거고..."

"그렇지만, 당신은 우리가족을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나 힘들게
일하잖아...
?I한일로 마음을 무겁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랬지..."

"이젠 내가 알았으니까 앞으로 무슨일이 생기던 함께 의논하자.
알겠지?"

엄마백조는 든든한 남편의 위로로 미소를 지었다.

"여보, 내가 내일 백돌이 담임좀 만나야겠다."

엄마백조는 깜짝 놀라며

"왜? 만나서 뭐라구 할건데~"

"글쎄~
선생이 왜 백돌이를 그렇게 말썽꾸러기라고 하는지, 그리고 보지도 않고 예전에 말썽부린 아이라고 당연히 그랬겠지 하며 때린것도 그렇고, 회초리도 없이 날개로 때린것도...
이것 저것 내가 물어 볼 것이 많아.
선생의 생각도 들어봐야 할 것 같고..."

아빠백조의 말에 엄마백조는 더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언제나 빈틈이 없는 아빠백조이니 잘 알아서 하겠지...



다음날 이른 오후에 아빠백조가 퇴근을했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시간에 학교로 향했다.

백돌이 반 문앞에서 아빠백조는 옷 매무새를 다시한번 다듬고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오이소~"

'드르륵~'

"누구신교?"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백돌이 아빠입니다."

"아~ 예~
그란데 우짠일로 오?愿쩝?..
우선 이리로 앉으시지요."

선생새의 눈가에 경계의 빛이 역력했다.

아빠백조가 학교에 오리라고 생각을 하지 못한듯 계속 헛기침을 하며
긴장감을 가라앉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