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생각하니 웃음이 나와서 한 번 써 보려구요.
무더운 여름이 되니 생각도 나고 우습네요.
여행?! 모처럼만에 가족과 함께한 어처구니 없었던 일? 이야기 한번 해볼께요.
결혼15년 동안 한 번도 가족여행 이라곤 가본적이 없기에
남편은 가족을 위해 나랑 한마디 의논도 없이 강릉 경포대가는 기차표라며 예매로
대뜸 사왔더라구요.
빚보증으로 생활이 어렵다 보니 어디를 놀러 간다는 것은 그저 돈! 돈이드니까
난 감히 생각 안하고 내 분수에 맞게 그동안 놀러가는건 포기하고 그냥 살았죠.
그래서 그런지 우리애들과 난 놀러가는 습관이 안되서 그런지 어딜가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남들이 거의 다있는 승용차도 없고.....
갔다오면 생활이 더 쪼달릴꺼 당연하기 때문에요.
여름휴가가 되면은 우리 동네 사람들 법에정해진 것처럼 친척들 동원해
집집마다 빠짐없이 놀러가는걸 볼때에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꼭 저렇게 가야되나?
안가면 일 이십만원 버는데....... 하는 생각에 비판하고 살았던 사람 나였는데............
남들은 남편이 어딜 안가려고 해서 아내가 등떠다 밀고 꼬셔야 그저 움직인 다는데
우리 집은 그 반대가 되는셈이죠. 우리 남편은 어딜 가는 것을 무척좋아 하는편 이지요.
. 8월인데도 늦더위라 그런지 집에 가만히 있어도 더워....
내 생각은 집에서 그냥 있는게 더 낳을꺼 갔더라구요....그러나
어찌 하겠습니까?. 억지로 라도 가줘야 부부싸움이 안날꺼 같아서 누나의 넓은 마음으로
철부지 같은 남편을 위해 뒤를 따르기로 했지요.
아침부터 서둘러 되는 남편 때문에 갈아입을 옷만 한사람앞에 두세벌씩 가방에 넣고
기차안에서 먹을간식도 넣고 보니 짐이 꽤 되더라구요..
기차에 올라가서 좌석표를 가지고 이리저리 찾는 남편에게 말했죠.
" 여보! 우리자리 어디야!" 했더니.......글쎄........??
이산가족을 만들어 놨더라구요.
자세히 말하자면 가족이 흩어져 앉는다 이 말씀 이지요.
우리식구 4명이 둘씩둘씩 짝지어 갈수도 없고 참으로 한심하데요.
어떻게 앉아가야되나 미운생각에 고개와 눈이 비정상으로 남편에게 가데요.
그래도 남편 날보며 한마디 하는데
"이 기차는 바닷가 구경을 하면서 가는거래~" 하는데
그소리가 내 귀에 들어오겠어요?
이렇게 기차표를 끊어놓고 나에게 말도 안한 말이없는
남편 이산가족 면해 보려고 이사람 저사람
한테가서 아부를 떠는지 미소를 띄우며 웃는얼굴로 좌석표 바꿔보려고
사람들에게 안간힘을 쓰는데 ..살면서 그렇게 상냥한 모습 처음봤어요.
평상시 나에게도 저렇게 상냥하게 대해줬으면...얼마나 좋을까?.
'이 무뚝뚝하고 말이없는 남편아~~.' 속으로 말하고....
아무튼 남편이 어떻게 아부를 떨었는지 한두번은 둘씩 앉아 갈때도 있었지요.
빈자리가 있어서 같이 앉아있으면 언제또 주인이 나타나서 내줘야 되는 두근두근한 마음
아무튼 기차가 정거장에서 서는게 불안했지요.
"제 자리인데요?" 할까봐요....... 그러나 7살된 우리딸은 흩어져 앉아있는
가족에게 간식 먹을꺼 갔다주려고 아빠 오빠에게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게 재미있는지
아주 신이 났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애덜은 애덜이데요.
가지고 간 간식도 함께앉아 먹어야 좋은데 더군다나 달리는 기차안에선 더 더욱~예술이죠.
그래서 요즘은 시내에도 기찻간 식당(커피숍 레스토랑)에 사람이 몰리니깐
서로 돈을 벌려고 분위기를 위해 배모양' 기차모양' 이런식당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자리 옮겨 다니다보니 6시간 걸려~ 이제 가족이 함께앉아 가려니까
강릉경포대 다 왔더라구요.
경포대에 와서 시간을보니 오후5시.. 남편은(사십대중반인데) 바닷물을 보는순간
준비운동도 없이 입고온 옷 그대로 철부지 어린아이 처럼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데요.
애들역시 따라들어가 파도치는 것이 신기한듯 좋아라 놀고 나역시
넓은바다 출렁거리는 파아란 바다를 보니 또 남편 애들그런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구나! 생각했지요.
한시간이 흘렀나 남편 바닷물에서 나와 한마디 하는데
으~실 으실 춥다고 하면서 시내에 있는 여관방에 가서 쉬어야 겠다며 택시를 탔지요.
여름이라 그런지 방에 보일러는 안 틀어 주더라구요.
바닷물에서 적신 옷 수돗물에 행구워 방에다 손으로 짜서 널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기만 조금 빠졌을 뿐 축축 하더라구요.
내 생각에 남편은 밤에 잘잤것 같은데도 자고 일어나보니 열이 더 심해서
수건을 적셔 남편 이마에 올려놓고 있는데 청소하는 아줌마 오셨더라구요.
한시간만 이라도 이방에서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픈 남편이
청소하러온 아줌마에게 애원하듯 부탁을 하는데도
청소하는 아줌마 그냥 시간됐으니 빨리나가 달라고 재촉하데요.
정말 냉정 하데요. 갈때없는 신세가되니 타향의 맛이 실감나더라구요.
그러나 어쩔수없이 젖은옷 주섬주섬 가방에넣고 환자가 된 남편을 데리고 여관방을
빠져나와 도로변 나무밑에 앉혀놓고보니 밖에 날씨는 바람 한점없는 영상34도라
그런지 사람을 찜통에넣고 푹푹찌는거 같았어요. 정말 환장 하겠데요.
엄청 더워서 그런지 오가는사람 별로 없는 것을 보아 모두들 더위피하러 바닷가로
놀러간 느낌이예요. 그러나
남편혼자 거기그냥 있으라하고 애들과 난 약국에 가서 해열제약을 사려고
몇 군데 가봤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다" 라는말이 깨달아지는 순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첫째주는 약국 문닫는 날이라 하데요.
그러니 해열제 하나 못사고 빈손으로 올수밖에요.
네식구가 길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여기 이곳에 친척집 없는게 천치에 한이 되더라구요.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도전하는 정신으로 환자인 남편을 데리고 얘들 때문에 다시
바다로 향해 택시를 탔지요.
일단 해변에가니깐 눈에 보이는건 모래사장 가에 있는 길다란 빈 벤치의자뿐..
쉴수있는곳 이라곤 나무에 약간그늘진. 그 빈자리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 의자를 보는 순간 그렇게 반가울수가..........
남편이 힘들어 하니 누울수가 있잖아요.
청약저축으로 우리집(방)을 산기분이 들더라구요. 거기에남편을 두다리펴서 뉘워놓고
돈도 안되는 짐가방 옆에지켜가며 우리아이들 누가 납치해갈까?
예의주시하며 보초서고 있는데
땀은 땀대로 등에서 냇물을 만들고..... 배고파서 그런지 배속에선 천둥번개가 치고
바닷가에 와서 이게 뭡니까? 돗자리도 안가지고 오고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데요.
그런대 눈요기는 참으로 좋았어요. 젊은여자들 용기도 좋지 아슬 아슬한 비키니 수영복
입고 날씬한 몸매 자랑하러 온건지 남자꼬시러 온건지 바다가에선 남녀 모두들
부끄러움이 없어지나봐요.
남들 가족은 아픈사람없이 신이나서 재미나게 먹고 노는데......
눈을 감고 누워있는 남편을 처다보니 속에서 짜증이 처밀어 올라오는데.....
중얼중얼 할수밖에요..
'아니 어데를 가려면 한달전에 해변 가까이에 있는 민박집을 예약하던가.
그럼 가지고온 짐과 당신은 거기서 쉬고......... 나는그럼 신나게 놀꺼 아냐?
무더운 날씨에 짐보따리 끌고 다니는거 생각좀 해보라구? 응?'
그렇게 투덜대니 마음이 좀 풀리더라구요.
그래도 해변가에 벤치의자에 처량하게 아파서 누워있는
남편보다 내가더 낳으니 참아야지요.
자기가 아파서 그런지 밥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밥사줄 생각은 안하데요.
얼마후 좀 있다가 아이들을 불러서 옷을 갈아 입히고 나니 짐보따리가 올때보다 두배나
무겁더라구요. 젖은 옷이라 그런지......
더 놀고 싶다며 아쉬워하는 중1아들에게 짐하나 짊어지게 하고
나머지는 내등에 짊어지고 누워있는 남편깨워
난 놀지는 못했어도 먹어야 살겠기에 해변가 주변식당으로 갔지요.
거기서 제일싼게 전복죽 이라하여 시켰더니 깊지도 않은 얇은접시에 반조금넘게
담아 왔는데 두세번에 훌적 퍼마시고 4그릇에 4만원 내려니 쓰리맞은 기분이데요.
거기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기차역을 가는데 우리남편 조금 기운이 나는지
힘없는 소리지만 한마디 하데요.
"여보 오죽헌 보이는데 구경하고 가자"
고 하길래 눈을 처다보니 그래도 자기가
아직까진 우리식구를 인도한다 자부심을 갖는 느낌이데요. 그래서
안가본 대라 그럼 그러자고 하고 가는도중 버스에서 내렸더니. 사람들 역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많이 내리데요.
눈에본 건물 오죽헌은 가까워 보이는데 무척더운 날씨에 등에 짐보따리를 메고
정문앞을 향해 걸어 가는데 제자리 걸음하는거 갔다라구요. ..
.이거 우리남편이 아들과 나 예비군 훈련시키는건지
벌을 받으러 여기온건지 그날따라 올 들어서 최고로 더운 날씨라 하데요.
아무튼 기대를 걸고 도착해보니...별거아닌 옛날 양반들이 사는 큰기와집 밖엔....
별로 볼거리는 없더라구요.
실망이 된 나는 기진맥진해서 응달에 앉아 남들이 참외 가지고와서 깎아먹는 것을
유심히 처다보는데 먹고싶데요~ 그 참외 "참 맛있게도 먹는구나! 생각하니
참외까지 내마음을 울리더라구요.
다음에는 우리도 어디를 가려면 참외 가지고 와서 깎아먹어야 되겠다" 라며
교훈얻고 수돗가 지하에서 퍼낸 찬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아들과 난 다시 또 죄없는 등에 짐을 짊어지고
버스타는 곳까지 훈련을 다시 시작 했지요. 그때는 택시도 없더라구요.
택시타고 그안(오죽헌)까지 가면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모두들 왕복걸어서가는 신세
가 됐지요.
아픈 남편은 아파서 그런지 짐 안짊어진것 당연하듯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 안하데요?
가끔 오는 버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몰려 콩나물시루 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무거운짐은 버스안이 비좁아 내려놀수가 없어서 내등에서 호강하고....
산악회를 가는걸로 잠시 착각하고 기차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니 우리남편 한마디 하데요.
" 여보 갈때는 좌석표가 우리식구 함께앉아서 갈수있어."
하길래 기분이 좋더라구요. 집에 갈때는그래도 식구들이 함께 앉아가니 말입니다.
그래서 기차안 분위기를 위해서 출출도 하고 해서 만두와 찐빵 그리고
음료수를 사서 들고 기차에 올라와보니
우리 남편! 예매한 좌석표를 들고 이리저리 고개돌려 찾길래 한마디 했죠.
기대에 찬 목소리로
"여보! 우리자리 어디야?" 했더니 아!~글쎄........?
아이고야~ 차라리 식구들이 흩어져 가는게 낫지! 공중화장실 바로옆에 인기없는자리
그래도 우리자리 라니까 일단 먹을걸 가지고 가서 앉았습니다.
"엄마 이게 무슨 냄새야?" 7살우리 딸이 말하데요.
그러니 내 눈이?다시또 정상아닌 눈으로 고개와 함께 남편에게 갈수밖에요.
자기가 하는일이 그렇지 뭐.... 집으로 올때까지 속을 썩이고..... 들으면 삐질까봐
그소린 속으로 했지요.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우짼 독까스냄새? 방귀냄새? 아무튼 그런냄새 있어요.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화장실에 들락랄락 거리는지.........조금은 이해 하지만
문을 수시로 열고 닫을때마다 비위 상하는 그런 냄새 속을 뒤집더라구요............
생리현상으로 어쩔수없이 급해서 공중 화장실에가서 냄새는 잠깐 잠깐은 맡아 봤지만.......
6시간동안 어떻게 이런냄새를 맡고 가야하나.? 참 고민이 되데요
생각하던 중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코는 막고 입으로 숨을 쉬는거예요.
그러니 먹을꺼 사온건 어떡합니까? 냄새가 방해를 놓으니.........
남편은 이런자리인줄 파악하지 못한 자기가 죄인인 듯 두사람이 앉아서
가야하는 의자에 그냥 아무말없이 벌떡 누워 버리데요.
그러니 딸이 앉는자리가 없어 내 무릎에 앉치니 내무릎에서 잠이 들었어요.
무거워 그런지 고생한 내다리가 반항을 하더군요.
저려오기 시작하는데...........?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한쪽손은 코를 막고 한쪽손은 딸을 앉고
이건 뭐 기차 안에서까지 벌을 서니 저절로 괜히왔다 신세타령이 나오데요.
가기싫어 왔더니 이게뭐람!!!
다시는 준비없는 여행 의논없는 여행은 절대 안가리라 맹세가 되구요.
왕복 기차표 택시비 버스비만 해도 20여만원 그걸로 옷한벌을 사입었어도
좋았을텐데......라는. 후회뿐...
여행도 자주가본사람이 고생을 안하지 처음으로 가본 준비없는 여행
어쩔수 없어 따라갔더니.......간호원 노릇하고 짐꾼 심부름꾼
노릇하고 경비보초서고 일당쟁이 직업 사표내고 온기분!......
그러고도 맛있는거 비싼음식 제대로 못사먹고 음식 먹은거라곤 그저 전복죽 먹은거
그러니 올때까지 이렇게 몸과 맘이편하질 못하니 더운데 고생만 엄청하다온
여행? 아닌 바다구경 사람구경만 억지로하다 왔네요.~~~
지금에와서 생각 하니 그게 여행이예요?
준비없는 여행은 절대 안갈꺼구요.
여행? 집떠나가서 쉬는 것은 그렇게 좋은게 아니네요.
뭐니뭐니 해도 집이 최고예요.
교통체증 없지요. 먹을꺼 실컷 먹지요.
돈 아껴서 좋지요.
그 후부터는 우리남편 의논없이 준비없이 기차표 미리 끊어놓는일 절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