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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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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뿌~지,,,^*^;


BY Ria 2002-11-01

정말 이뿌~지,,,^*^;

과일나무 재배에 일자 무식쟁이인 우리가족이
무턱대고 몇 가지 과일나무를 심었다
단감. 대추 .밤. 매실. 또 뭐더라
유난히 나무를 좋아해서 한때는 분재랍시고 화분만을 늘어놓고 재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하나 둘 말라 가는 것을 보고 생명을 그렇게 제한되게 키우는 것은
인간의 무지한 이기심이라는 결론에 이르고는 그 짓을 그만두고
정말 땅에서 마음놓고 뿌리를 뻗고 자라게 해주고픈 배려로 어설픈
농부 흉내를 내고 다녔다

학교 다닐 때 농촌 봉사활동 이외에는 삽도 제대로 잡아보지 않은
남편은 이내 양손엔 물집이 탱글탱글 맺혔다
그러나 어쩌라 이미 엎지르진 물인데 어찌 어찌해서 과일나무의 주인이
되어 나무들이 열심히 우리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게 했다
누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다 때려 치고 농사나 짖지 하는 말
함부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나게 깨우쳐갔다

우리를 비웃듯이 자라 가는 풀들을 보며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더디어 지나가던 마을 어르신
"약을 쳐 농약 말이야 금방 말라 비틀어져"
그러나 어쩌라 삽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반 풍수가 농약을 어떻게 뿌린단 말인가
클 테면 커라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니
풀은 날로 번창해 갔고 나무는 그 속에 가려 주인의 발자국 소리는 커녕
햇볕도 제대로 못 받게 해주고 있었으니
그래도 요령은 생기는 법 약 대신 예초기를 사용했다
휴일 날을 택해 돌보는 그 일이 뭐 그렇게 만만할 리 없었고
그렇게 어설픈 농부와 그 어설픈 농부의 마음을 알아주는 나무들은
그래도 별탈 없이 착하게 자라주었다

아직은 어른나무는 아니어서 나무아래 비닐을 씌워 사이좋게
고구마를 심어 심심지 않게
해 주었더니 고것들이 얼마나 야무지게 자식들을 거느렸는지
아~~~~이것이 농부의 마음이구나
빨갛게 달린 단감을 아작아작 깨물면서
햇볕에게, 바람에게, 비에게,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
이웃들에게 고구마 몇 알 단감 몇 개 모두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줘야지
막 자랑하면서

"이거 내가 키운 거야 ~~이쁘지 이쁘...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