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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야 할 명분


BY 저녁노을 2002-11-01

 
오늘을 살아야 할 명분
      오늘을 살아야 할 명분 - 김윤진 - 비련이 눈 속에 감춰진 그늘로 세월과 함께 자신처럼 얽혀 바람이 온몸을 부술 것 같이 거세게 휘몰아치며 돌아누웠다 흠뻑 젖은 정신은 소연해지고 초토화된 육신은 콘솔테이블처럼 굳어졌다 호젓이 남은 인생의 모퉁이에 빈자리가 없음에도 느껴지는 상실감 동동거리며 초조한 빈 수레 허울뿐인 빈 껍데기는 진정한 내 모습으로 거울에 비춰졌다 울 수도 없는 서러움의 끝에서 빈둥거리는 환희의 실체는 스러지고 파리한 손위로 가는 혈관만 두드러져 보였다 슬픔, 오늘을 살아야 할 명분이 없다는 것 그것이 가장 슬픈 일이다
    오늘을 살아야 할 명분
      - 늦가을의 정취 즐겨 봅시다- 새벽녘에 내려앉은 뽀얀 서리 세상을 가득 덮고 있네. 저 무서리 자연을 시들게, 기운 없게 만들어 버릴텐데... 그래서 겨울을 재촉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가끔 '가을을 탄다'는 말을 한다. 가을이면 쓸쓸해지고 가을이면 외로움을 느끼고 가을이면 허전함이 다가오기에 그런 말이 생겼을까? 아마 세월 가는 게 무서워서 하는 말이 아닐지... 가을이 가는 10월의 마지막날 살아있어야 할 이유 많지 않습니까? 가까이 있는 사랑스런 남편이 있고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있고, 나름대로 모셔야 할 어머님이 계시고, 내가 가진 직분 있고, 나의 형제가 있고, 나의 이웃이 있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에 오늘 살아야 할 명분 있지요? 이 달아나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으로 **하나, 느리고 천천히 걷는다. 굳이 멀리 단풍구경을 나서지 않아도 도심 속을 조금만 벗어나 작은 공원이라도 찾아 다정한 남편과 나란히 그리고 느리고 천천히 걸어 본다면.. 노란 은행잎, 붉게 불타는 단풍잎,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을 벗삼아 마음의 여유 찾아 작은 여행을 떠나 보는 게 어떨까?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 들으며... **둘, 예술의 향기를 즐긴다. 가을은 왠지 마음의 허기가 지고, 쓸쓸해지는 계절 다람쥐 챗 바퀴 돌 듯 생활하고 있는 매 마른 세상,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예술의 향기를 가슴으로 담아 올 수 있는 화랑을 들러 보는 게 어떨까? 전시회, 박람회장으로... **셋, 차 한잔의 여유 혼자서, 친구와, 찻잔으로, 입으로, 손으로 전해오는 따스함 느끼며 아름다운 풍경과 그윽한 향기를 코끝에서 마음으로 찾으며 마셔 보는 게 어떨까? **넷, 고즈녘한 밤의 정취를 즐겨 본다. 바람결에 전해오는 초겨울의 맛 느끼며, 차가운 기온 속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오뎅국, 입가에 검정 가득 묻혀가며 먹는 군고구마, 종이에 싸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호떡.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마지막 가는 2002년의 가을의 정취 마음껏 느껴 봅시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또한 힘찬 11월 맞이 하시길... ==http://column.daum.net/hskim4217== 음악-신계형의 가을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