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화사한 햇살밝은 오전 시간에 이렇게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술에 절어 시간 구분도 못하고 냄새풍기며 들어오는 남편을 보며 이렇게 사느니 좀 떨어져 사는게 낫다고 생각할때가 많았는데 사정상 아이들과 나만 서울로, 남편은 지방에 남아 주말 부부가 된 지금 왜 이리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지...
아침일찍 아이들이 학교로 유치원으로 가고난뒤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 하고 빨래도 하고 신발장정리,이불빨래 다했건만 아직도 시간이 12시가 안되었군요.
같이 있을땐 그저 덤덤하고, 신문늘여놓은것치우는것, 담배재털이비우는것,아무데나 벗어놓은 속옷,양말찾아서 빨다보면 왠수같던 남편이 이젠 슬슬 그리워지네요.
예전처럼 날 힘들게 해도 좋으니 어서 왔으면.....
내년1월까지 이렇게 지내야 한다는게 너무 아득하게 느껴지고 전화오면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지만 그속에 배인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저녁식사후 나란히 앉아 마시던 커피도 산책하자며 손꼭잡고 걷던길도 이젠 혼자서입니다.
하지만 주말이면 돌아올 그이를 위해 난 집안정리, 음식준비,
그리고 일주일동안 피곤했을 그이를 위해 스포츠 마사지도 해주려 합니다.
가정의 편안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남편도 절실히 느낄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