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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sos)(1)


BY 그리움 2002-10-29

회색빛 하늘이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는다.
왜 이리 내 가슴이 시릴까.......
얼음물에 손을 넣고 있은들 이만큼 시릴까...

난 가을만 되면 심한 몸살이를 한다.
누가 그랬던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가을 가을은 중년 여인의 계절인것을...

난 사계절중에 가을을 젤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내 가슴을 시리게하여도
난 가을을 사랑한다.

오늘따라 시린가슴이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싶다.
누군가에게 기대고싶다.
누군가가 내 시린 어깨를 감싸안아 줬으면 하는
그리움으로 몸살이를 한다.

간간이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이
살갖에 난 솜털들을 살랑살랑 건드려주면
바람에 스친 살갖은 소름이돋아 오르고
마음은 한발 한발 가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난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어느 강가를 거닐는 또한
낙엽이 휘날리는 거리를 사이클에 몸을 싣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는 그리고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
따끈한 커피한잔 주고 받는...

불현듯 거울을 본다.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는다.
가슴으로 밀려드는 갈 바람
단풍잎 처럼 내 가슴도 붉게
물드리고품 속에 사로 잡혀
이 가을에 시린내 가슴을 붉게 물드려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진다.

순간 마음은 내 손에 하얀 전화를
안겨주며 속삭인다.
여기로
전화를 하세요...
여기로
문자를 보내세요...
문자도 아니구 전화도 아니란다.

내 가슴은 낙엽을 밟고 싶고
살갖에 와 닿는 바람의 느낌을
느끼고 싶은거란다.
.
.
.
어서 문자를 두두리세요
어서요...
어서요...
마음에 이끌리어
문자를 두두린다.

1)오늘 일찍 올수 있어?
..................
....................
.....................

2)위기의 여자(sos)......
나 힘들어......
...................
...................
....................

따르르릉...
무슨일 있니?
무슨일 있구나?...
말해봐 무슨일이야?
아무일도 없어...
그냥 마음이...
.
.
.
일찍 들어갈께......
.
.
.
띵동
좀 늦었지?
차가 밀려서 늦었어
응 조금......
이것 저것 일을 도와준다......
마음을 알고 달려온 그를 보는순간
시린 마음이 녹아져 내리고 있다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손질하고 있을때
등 뒤에서
.
.
.
.
문자 그렇게 보내면 어떻게해
회의 중에 그런문자를....
마음 내키는 대로 하지말고 생각좀해서해......
위기의 여자라니
그렇게 문자를 보내면 어떻게해
.
.
.
알았어 앞으론 그런일 없을거야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
.
.
시린 내가슴에
시린 내어깨에
얼음을 쏟아 붓는 소리
녹아 내리던 시린가슴과 시린 어깨가
꽁꽁 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