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2

영화의 맛은 없지만 배경은 끝내주는...포제션


BY 밀밭여우 2002-10-29

어제 미친척(?) 혼자 영화 한편 봤답니다.
아침에 갔더니 극장안에는 사람이 너댓명정도밖에 없더군요.
가을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포스터 한장에 이끌려 그냥 들어가서 본 영화...possession...소유를 뜻하는 포제션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맞나요? ^^*


빅토리아 시대 계관시인 랜돌프 애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으로 그의 업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연구원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 편지 한장으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자식을 낳지 못한 아내인데도 평생 그 아내만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었던 애쉬가 당시 진보적 여류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에게 보낸 러브레터가 매우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루어지는데요.

소재 자체는 명사의 은밀한 스켄들을 파헤치는 매우 자극적인 것일지 모르지만
현재와 과거를 순간순간 너무 자주 넘나드는 영화의 구성도 그렇고, 현대의 주인공 남녀가 과거의 그들처럼 스르륵 서로에게 빨려들듯 사랑에 빠지는 계기도 너무 미약해서 전체적으로는 별 맛이 없는 영화로 느껴집니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국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저택, 인테리어 들이 더 볼만 하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배경에만 더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상영시간 내내 하품만 할뻔했으니까요...*.*

그래도 가슴 한구석엔 그런 은밀한 사랑을 간직한 사람이 어떤 면에서 참 행운아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사람이 그렇게도 사랑이란 걸 할 수 있는거구나...싶은게...부럽기도 하고...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