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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BY bak7679(평안) 2001-06-24

비속에 젖은 축축한 주말입니다
얼마전까지도 빗소리가
그리워 지더니 이제는 빨래가 걱정이네요

역시 아줌마인가 봅니다
지금 3학년인 큰딸이 4살때
친정 엄마가 큰 수술을 했었지요
마침 남편이 장기 출장중이라서
내려가 있었답니다

낮에는 아이들하고 재미있다가
밤이되면 왜그리 무서운지요

애처가,공처가인 친정아버지는
한시도 엄마곁을 떠나지않고
지키셨지요

이렇게 비가오는 밤이였습니다
무서워서 잠이 안오는데
개구리들이 마당에서 울고불고 난리더군요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큰딸에게 슬픈얼굴로 그랬지요
"밖에 개구리들이 방안으로 들어오고싶대"!
"가서 데리고 오자"
졸리는 눈으로 그러더군요

"엄마 개구리는 신발도 안신고 다녀서
더러워요"
"그럼 씻어주면 되지?"
"안돼요! 여기는 할머니 집이니까
할머니께 혼나요"
하면서 한심한듯 자버리더군요

긴긴밤을 꼬박 세우고
말았었지요

비가오면 늘 길고 길었던 그밤이 생각납니다
어제도 비가와서 개구리를 데리고 오자고
했더니 "엄마 개구리 구이 하게요?
하면서 머리에 열있는가 손을 얹어 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