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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 88


BY 녹차향기 2001-06-22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 88

예쁜 사진을 찾아 올리느랴고 시간을 좀 썼네요...

여러분께 예쁜 꽃을 보실 수 있는 여유를 좀 드리려고요. 편안한 쿠션을 끌어당겨 가슴에 안으시고, 아직 식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도 가지세요. 88이란 숫자를 치면서,전 1988년을 떠올렸어요.

그 때 저는 사랑에 열중한 나머지 결혼을 결심하였었고, 또 직장에서 너무나 열심히 일한 나머지 잠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었던 해였거든요.

너무나 행복해서 내 일생을 통털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또 올까 하며 행복을 만끽했었던 해였거든요.

여러분은 1988년, 88 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어떤 추억이 있으세요? 그런 마음이 든 순간이 언제였었나요? 놓치고 싶지 않는 행복한 순간, 그 아주 짧지만 감미롭기 그지 없는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닌가봐요... 짧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밭을 어떻게 일구어 나가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고..... 그런 진리가 있다고 그렇게 깨달아 가고 있잖아요.

아침 마다 운동하며 만나는 아줌마 그룹이 있어요. 그중 얼굴도 예쁘고 맘씨도 착해 시간만 나면 농사일 하는 친정부모가 안쓰러워 달려가는 저보다 몇살쯤 아래인 그녀가 안좋은 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어요. 늘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장난끼 있는 얼굴표정으로 늘 생글생글 활기찬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술 날을 잡았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거든요.

지난 IMF때 남편이 부도를 당해 살림 형편이 어려워져 살기 힘들어 졌는 줄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을 때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늘 밝은 표정이었던 그녀. 그녀가 운동에 나오지 않으면 자꾸 문쪽으로 시선이 옮겨지곤 한답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내색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연륜에서만 오는 것은 아닌가 봐요.

힘들어도 참을 줄 알고, 어려운 일도 내색하지 않고, 늘 씩씩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살아가다 보면, 우리에겐 늘 좋은 일만 생긴다는 그런 진리가 사실이라면 그렇게하고 살아가면 좋겠네요.

이마에 내천(川)자를 짙게 그리고 사는 얼굴 보다는 그 사람 평소 행동으로 보건데 그의 불행을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노라는 얼굴이 다른 사람에게도 훨씬 좋은 것 아닐까요?

불행이란 놈이 그 예쁜 얼굴을 보고 비켜가게, 환한 얼굴 표정 땜에 그만 싫증나서 도망가버리게 근심,걱정따윈 둘둘 말아 내던져버리자구요. 내 마음 한켠은 세상이 흘러가는대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비워둔 채로 말이죠.

밤늦게 저녁을 먹었더니, 아직도 눈이 초롱거리는 게 오늘 밤엔 영 일찍 잠자리에 들긴 틀린 일 같네요. 여러분은 이미 한방중이신가요? 옆에 계신 분과 다정하게 손이라도 잡고 주무세요.

아이들 도닥이며 발로 차버린 이불을 다시 고이 덮어주시는 당신의 고마우신 손길을 아이들이 영원히 기억할거예요.

좋은 밤 되시고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