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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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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많은 가을사랑


BY 저녁노을 2002-10-20

욕심많은 가을사랑

    - 내리사랑과 치사랑 -


    
    
    낙엽은 
    용서하기 위하여 떨어졌습니다.
    사랑하기 위하여 낮아졌습니다.
    살리기 위하여 죽습니다.
    
    이 가을이 가고 나면
    또 겨울이 찾아오겠지요?
    
    매일 같이 하는 일, 씻고, 닦고, 치우고...
    하루하루 같은 일 반복되니 
    한번쯤 일상탈출을 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나른한 토요일 대충 미루었던 집안 일 해 놓고
    오랜만에 한 주일에 쌓였던 피로 풀어 보려고
    늘어지게 낮잠 한숨을 즐기고 나니
    벌써 저녁 할 시간이 되었다.
    "딸아! 몇 시니?"
    "엄마는.. 낮잠 안 주무시더니 오늘은 웬 일이세요?"
    "그냥 피곤해서 게으름 피워봤지?"
    "저녁 먹을 시간 다 되어 가요. 배고파요"
    "그래? 휴! 너무 하기 싫다. 우리 오늘 그냥 외식할까?"
    "네. 엄마. 저기 버스 내리는데  00우동 집 개업했던데.."
    "그러자. 아빠한테 전화 해 보렴."
    "와! 좋아라..."
    
    우리남편 조금만 매운 맛이 나면
    땀을 뻘뻘 흘리는 체질이라
    밖에서 밥 먹는 걸 엄청 싫어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쉽게 대답을 하였나 보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노란빛을 발하는 보름달을 보며
    조금씩 물들어 가는 가로수의 단풍잎들을 보며
    오순도순 손잡고 분식 집에 가서 
    각자 입맛에 맞는 메뉴들을 한가지씩 시켜먹고
    나오려 하자 우리 딸아이
    "아빠! 저 부탁 있어요"
    "저번에 제 생일날 노래방 간다는 각서 썼잖아요. 지금 가요"
    "허허 아직 안 잊었구나? 그래 좋아 가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사람처럼
    오늘은 맘껏 하고픈 것 하도록 한다.
    
    가까운 노래방에 들어가 아이들 노래 부르도록 
    가만히 놓아 둬 보니 
    세상에! 요즘 신곡은 물론이고,
    내가 아는 트로트, 발라드까지 다 따라하는 게 아닌가?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동안
    남편은 심심하였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너희들만 하지말고 아빠 한 곡 부르시게 해"
    "뭐 선곡 해 드려요?"
    "응 아빠 요즘 둠바둠바 노래 배우시더라. 그거 눌러라"
    "네"
    자는 사람 깨워 일으켜
    "노래 한 곡 부르세요"
    "아이들 놀게 관두지 괜한 짓 하네.."하시더니
    일어나 노래를 하니 아이들도 덩달아 춤을 추며
    따라 하는 게 아닌가?
    
    노래도 시대에 따라서 많이도 변하는 것 같다.
    여고시절 통기타에 나팔바지 입고 삼각 춤추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선곡하여
    남편과 다정히 손잡고 노래를 하니 둘 다 어떻게 알았는지
    잘도 따라 부른다.
    한시간을 그렇게 놀다 나오면서
    "딸아! 너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어떻게 알아?"
    "엄마는.. 맨 날 컴퓨터에서 노래 틀어 놓으면서.."
    "아하 그랬구나..ㅎㅎㅎ"
    "엄마. 할머니도 계셨으면 좋았겠어요"
    "어음! 그러게.."
    
    난 딸아이 보기가 부끄러웠다.
    생각도 하지 못한 어머님이었는데...
    우리 딸은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인지 꼭 챙기는 편이다.
    시어머님도 당신 손으로 키우신 손녀라
    사랑이 남다른가 제일 많이 귀여워하신다.
    
    내가 부모 되고 나서야 그 사랑 깨달았지만,
    부모에게로 향해야 될 마음이 
    항상 자식에게만 쏟아지는 걸 보니 
    그래서 옛말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나 보다.
    
    요즘은 농사일 때문에 시골에 가 계시지만,
    언제나 내 일을 제일 많이 도와 주시던 분이었는데
    떠나시고 나니 생각도 하지 않는 불효를 하고 있으니
    필요할 때 어머니라는 마음이 들어 
    싸늘한 바람 불어오는 늦가을의 밤이
    더 춥게만 느껴져 마음 허전해 지는 날이 되었다.
    
    전화라도 한 통화 해 보야겠네...
     
    남편과 나는 피하나 섞이지 않은 무촌
    그래도 너무나 다정한 우리 사이.
    아이와 나는 1촌 사이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 사이.
    
    어머니와 나의 촌수는???
    =초대합니다.사는이야기 속으로=
     
욕심많은 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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