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남편의 뒷모습을 그렇게 바라다보았다.
고개를 푹숙이고 땅을 응시하며
힘없이 걸어가는 그 모습이
또 내마음을 아프게한다.
아직 다 내리지못한듯 하늘은 무거운 회색빛이고
대지는 푸르름으로 활기를 찾아
싱그러움으로 피어오르는데...
토요일밤.
친구내외가 왔다.
언제나 늦은남편도 그날따라 일찍왔고해서
오겠다는 친구를 아무런 생각없이 그러라했다.
서로 인사도 시킬겸.......
남편은 식구들과 쌈싸먹겠다며 상추랑 쇠고기 치맛살을
사가지고와 열심히 씻고 굽고있는 중이었다.
우리 먹는밥상에 숟가락 젖가락 몇개만 더 올리면 되겠지 싶어
큰 부담도 없었다.
그렇게 친구내외와 아이들이 왔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가면서 술좋아하는 남편도 흡족해하는양
별 이상이 없었다.
아이들도 우리애들과 잘 어울리고....
생각외로 술자리가 길어졌다.
새벽2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뜨는 친구네가 조금은 서운했지만
술자리내내 아무렇지 않던 남편이
친구내외가 가자마자 자리에 눕는거다.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오늘 몸이 너무 안좋아서 저녁 일찍먹고 쉴려고 했단다...
그렇게 잠이들었던 남편.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앉지도 못하고.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아파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한쪽어깨를 붙잡고 신음소리를 내며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은 아이들까지도 울먹이게 했다.
마침 진료하는 한의원이 있어 찾아가 침을 맞고 왔지만
별효과가 없는듯 남편의 신음소리는 계속됐다.
난 진통제라도 먹여야겠다싶어 약국을 찾았지만
그날따라 왜그리도 문닫은 약국이 많던지....
잔것같지 않은 잠으로 몸은 무겁고 머리도 아팠지만
저리아픈사람도 있는데..
내 아픈것은 챙길여유도 없었다.
금새쓰러질것 같은 헬쓱한 얼굴에
머리는 지멋대로 서고 옆으로 눕고.....
남편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진찰대기중에도 내내 빈의자에 누워있어야 했던 남편
언제까지 아픈사람 이렇게 기다리게만 할거냐고
내게 화풀이다.
허~~참! 내가 아프라했나.
의사 선생님 말씀 어깨 근육이 뭉쳤단다.
근육이완제를 아픈곳찾아 몇대 맞았는데..
통증은 멎은듯 했다.
흠~~음~~흠~음하는
신음소리도 이제 더이상 안들어도 됐다.
병과로 처음 회사에 결근했던 남편
마음은 언제나 20대라며 건강하나는 자신있노라던
그러니 걱정말라며 호언장담 하더니....
4일만에 조금 나아진 어깨를 추스리며
우리 토끼들<나와아이들을남편은 그리 부른다> 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도
이 한몸바쳐야 한다며
하루 더쉬라는 내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늘 남편은 편치않은 몸으로 출근을했다.
그래
술먹고 매일 늦게들어와도 좋고,강짜 부려도 좋으니
제발 아프지만말고 건강하라고......
그리고
이제는 내 잔소리도 안할거라고....
어젯밤 잠시 잠든 남편얼굴 보면서 다잠했었다.
오늘은 퇴근시간에 ???애교스런 목소리로
전화도 해야겠다.
인삼팍팍 넣고 삼계탕도 삶아놓아야겠다.
마음과 멀어져가는 내 남편의 40대몸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