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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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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 그 누구 없소? -


BY 박 라일락 2001-06-20

오늘 하루종일 마음이 우울했다..
뭐 별 다른 큰 이유는 없지만.....
아들넘하고 갈등에 휩싸였다..

女高동기생 중에서 가장 소중했던 벗의 남편이 얼마 전에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위암수술을 했었다..
천만다행으로 초기에 발견했었고...
수술결과도..가족들의 걱정보다 좋았기에 걱정을 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이 뇨자 서울로 병 위문을 가야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엊그제 퇴원하고 대구엘 오셨다기에...어제 그 친구네 집에 갔었다..
또 다른 친한 벗들과 병문안 핑계를 대고 우린 모처럼 밀린 수다를 풀었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림이 있지만...
그래도 女高동기가 맴도 잘 맞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도 잘 해주어서 젤 편한 사이인기라...

밤늦게 귀가 한 어미에게
자식넘이 낼 갑짜기 지 마누라와 함께 2박3일 서울여행을 떠나야겠다고 하니..
그도 늘 필요를 하는 지 어미차를 가지고..

"무슨 여행을 계획도 없이 갑자기 떠나니?
연일 어판장 입찰이 있는데 어미 좀 도와주어야지..
6월 말경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폭풍주의보가 떨어질 것이고..
그 때 날 잡아가거라..."어미의 좀 감정적인 어투...
아이고 맙소사..
아들넘 모양새 좀 보거라.. 白旗들고 세차게 반항적으로 나온다..
"천날만날 일만 하다가 허송세월만 보내라고요?
어머니 있을 때 우리도 여행 좀 다닙시다..
이렇게 감옥살이하다가 청춘 다 늙겠다....
엄마는 왜? 천날 만날 인터넷 여행을 취미생활로 합니까?"
"아니, 니 말 다 했느냐? 어미 오늘 낼 죽느냐?
너희들 매일 놀러 다니는 것은 뭐 하는 짓이고?
그라고 어미 인터넷하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고?"
"그게 여행입니까? 당일 치기하는 것이..."
그라면서 어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고 방문 꽝! 닫고 윙~ 나간다..
오늘새벽 어판장에도 입찰중간에 겨우 얼굴 내밀고...

아무리 철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저의 아버지 오랜 병고로 날 괴롭히고 그렇게 저승 길 보냈었고
얼마나 힘들게 저희들 공부 마무리시키고 각자의 살길을 열어 주었건만...
자식이란 열번 중에 한번만 지네들 맴에 섭섭하게 대하면
그 대가의 상처는 너무나 큰 반사경이 되어 돌아오니......쩝.

언젠가 지 어미와 목욕탕 同行을 거부하는 그 시기에..
벌써 아들자식은 어미의 품속에서 벗어 난 기라...

무슨 생각을 했던지 결국 여행은 떠나지 않더니..
하루종일 지네 집 3층에서 꿈쩍도 안 한다..
그 모양새를 보고 있는 이 어미의 마음인들 하나도 편하지가 않으니..
언제까지 부모는 자식 앞에서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감.....

혼자산다는 것은 확실히 둘이 같이 있는 것 보다 외롭다고 느껴지는 밤이다..

이렇게 서글픈 밤에는 아무런 이유를 두지 말고 술 한잔 걸치고 싶다..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낼 이른 새벽에 일 나가려면은 가벼운 양주 한잔이 좋겠지..

그 누구 없소?
오늘밤....
이 뇨자와 술 한 잔 함께 할 친구 말함이외다.
넘치는 술잔에 쓰디쓴 인생고뇌를 안주 삼아서.....
밤새껏 야그 할 그런 벗이 그리운 밤입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