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남편이랑 약속을 했다.
서로에게 맘아프게하면 남편은 날 업어주고, 난 남편에 발을 씻어주기로...
결혼생활 이제 3년이 넘었다, 그사이 날 업어준건 단 한번 잘못해서가 아니라 첫아이 중절수술을 하고 얼마뒤에 저녁먹고 산책가자고 하더니 사람들도 많이 있던 아파트 단지안에서 업혀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그리구 너무도 가볍다고...
그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3년이란 시간동안 난 무수히도 발을 씻어주었다.
피곤에 지쳐서 있는모습을 볼때면 쇼파에 편하게 눕게 한뒤
뜨거운 물에 녹차티백 2개을 담궈우려낸뒤 지압점을 꾹꾹 누른다음엔
비누로 깨끗이 닦은뒤 한번더 깨끗한 물로 헹근후 보송보송한
수건으로 정성들여 닦아주면 울신랑 흐뭇해 한다...
하지만, 행복함에 빠져 내게 발을 내밀던것 보다, 화가 채 가시지도
않은 얼굴로 내고집에 하는수 없이 발을 내민전 적이 더 많았던것
같다.
소유할려고 하고 작은일에도 집착하는 내성격탓에 아마도 그이는
웃으면서도 많이 괴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는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야 알게되었다...
이제는 어리석은 내행동으로 인하여 내가 느끼는 지금에 행복을
잃고 싶지는 않다...
오늘도 그사람은 서울서 운전하며 내려오느라 많이 지쳐있겠지
녹차와 보송보송한 수건 한장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