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 모습을 찾은 하늘..
9월의 하늘이에요..
파란 하늘..뭉게 뭉게 예쁜 구름들..
마치..12년전 그날의 하늘을 보는듯 해요..
숫자로는 10년을 훌쩍 넘어 12년이 되는 우리 결혼생활..
연애기간까지 더한다면 20년을 채우고 있지요..
지금도 당신과의 전화통화로만은 세월을 전혀 실감할수 없는데..
하루를 마치며 현관문 밀고 들어오는 당신의 모습엔 세월이 묻어 있어..
어쩌다 이른새벽에 눈이 떠져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 모습엔..
내가 담겨 있고..우리 서영이가 담겨있던걸..
난..조금 미워진 모습으로..
서영이는 더 없이 귀한 모습으로..
내 어디엔가도 당신이 서영이가 물론 담겨있겠지..
생각나요??
새하얀 드레스에 면사포 길게 드리우고
당신 아내 되겠다고 약속 하던날..
까아만 정장에 가슴에 꽃을 달고 새신랑 아니랄까
이마에 땀이 송글 맺혀 평생
내 남편되겠다고 맹세 하던날..
......
그래..당신은 그날 이후
하루도 내게.. 가정에 소홀하지 않았지..
잠깐..슬럼프에 빠져 철없는 아내를 당황시키는 날도 있었지만..
사는게 어디 늘..쾌청한 날만 있을라구..
엊그제 처럼 강한 태풍이 몰아칠때도 있는거지..
할퀴고간 상처가 깊지 않기를 수습하는게 중요하다는것도 배웠잖아..
고마워요..
철 없는 아내..어쩜 아이보다도 어린아이 같아 당신 힘들게도 하는 아내.
늘..이쁘게 봐주니까..
철 없이 보여도..그래도 속은 다 있는데...
당신도 알지??
내가 심술이 나서 가끔
..아니 자주인가..
투정,억지..부려도 꾸욱 참고 큰소리 내지 않는 당신..
그래서 미워할수가 없잖아..
아내가 바라는건 오직 한가지야..
건강해야한다는거..
건강해야만 뭐든 할수 있잖아..
당신 사업도..행복한 가정도..
건강하다고 자신하지만 그래도 늘 걱정인걸..
그래..아내도..이젠 아프지 않을께요..
함께 산날들 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지?
언제고 뒤 돌아봐도 아픈 상채기 없는 날들이기를..
우리 함께 만드는거야..
당신도 나도 앞서거나 뒤서지 않고 나란히..
늘 손잡고 말야..
알겠지요???
당신..
사랑해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