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17일 맑음 용대리-백담사- 영시암-오세암-마등령-비선대-설악동 올가을들어 네번째 찾은 설악 한마디로 환상적인 산행이었답니다. 새벽6시 서울을 출발, 안개미로속을 달려온 버스가 용대리주차장에 도착할쯤엔 햇살이 퍼지면서 가을이 타오르고 있었지요. 셔틀버스를타고 매표소에도착 10시에 산행을 시작했어요. 쪽빛하늘과 백담계곡에 곱게 내려앉은 단풍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의 도로도 바람결에 떨어지는 단풍잎에 지루한줄도 몰랐어요. (내년봄부터 셔틀버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한다고함) 백담사를지나 수렴동계곡으로 접어드니 숲속오솔길, 오색단풍으로 물들인 황금터널을 지나가는 산우들이 그렇게 멋져보일수가 없었어요. 오색낙엽을 밟으며 떨어지는 단풍비를 맞으며 걷는 오솔길따라 이어지는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의 편한 등로, 오세암에서 시원한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마등령을 향하는 가파른 오름길, 이곳부터 마등령까지는 단풍이 다지고 등뒤로 내려쬐는 태양은 더워서 여름을 방불케했어요. 힘들때면 힘내그라라고 하면서 건내주는 싼타님의 포도액기스와 매실쥬스 유모어와 윗트로 우리를 항상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지요. 산우들 건강챙기는 피아니 다람쥐마냥 잘도가는 꽃사슴 모두 우리의 산우랍니다. 힘들때면 산우들의 배낭을 두세개씩 짊어지는 회장님과 남편 항상 그들이 곁에있어 든든하지요.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하니 웅장하고 거대한 공룡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지난주 대청봉에서 내려다본 공룡하고는 또 다름 모습으로 닥아오데요. 가까이서 바라본 공룡은 환상 그자체였지요. 말로는 뭐라고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어요. 직접 공룡을 타는맛은 어떨까? 원래 가을에 공룡을 타기로 계획했었는데 산장을 예약할수 없어서 내년봄으로 미루웠는데...... 남편이 하는말 원래 공룡을 자세히 볼려면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면서 보는것이 더 멋지다고 하는군요. 이곳에서 점심을 끝내고 하산하면서 금강문을 지나 전망좋은곳에서 바라본 나한봉과 공룡,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얀 안개구름이 밀려오며 쫙 깔리는 풍광이라니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정말 멋있다는 감탄사만 연발하며 내려갈줄은 모르고 자꾸만 뒤를 바라보느라 하산길이 늦어졌어요. 발길을 재촉하는 남편 곧 어두워진다고........ 내가 만약 저 구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도 해보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구, 이대로 멈추고싶었죠. 세존봉을 지나 내려가는 등로에는 붉은단풍이 현혹하고 손으로 만지면 금방이라도 선홍빛이 들것같아요. 산도 내 눈도 마음도 그리고 계곡물에도 온통 붉은빛 만추의설악을 온몸으로 느껴보네요. 금강굴을 지나 내려오는 하산길이 돌계단이라 무릅이 아프지만 그래도 힘든만큼 즐거운 산행이였어요.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일주문을 빠져나올때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답니다. 어제 8시간의 감동적인 산행을 떠올리며 흐믓한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