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아름다운비밀'은 나치치하의 체코가 그 배경이다.
때는 2차 대전 말기,히틀러 정권은 유대인 학살에 더욱
박차를 가해 체코의 한 아름다운 마을엔 이제 유대인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 마을에 조셉과 마리아 부부는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그들에게 부족한 건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
오랫동안 아일 기다렸으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마리아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오롯한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그 마을에서 살았던 '다비드'라는 유대인 청년이
수용소를 빠져 나와 자신을 살려 주라며 조셉의 집으로 숨어든다.
극중에서 다분히 휴머니스트로 그려지는 조셉은 그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 다비드를 숨겨 주게 된다.
거실한가운데 옷장이 있고 그 안에 비상식량 등을 감추어둔
아지트에 그를 밀어 넣는다.
거리엔 무장을 한 독일군이 수시로 검열의 눈을 부릅뜨고 있고,
마리아를 짝사랑하는 유부남이자, 나치의 끄나풀인 '홀스트'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집엘 드나든다.
상황은 긴박하게 흐르는데 감독은 중간중간 유머를 적절하게
버무려선 그 와중에도 웃음을 짓게 만든다.
다비드가 독감에 걸려 그를 치료하기 위해
아지트에서 나와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홀스트가 출연을 했을때...
감기 환자처럼 꾸민 마리아가 침대에 눕고
미처 피할 틈이 없었던 다비드는 그 마리아의 침대속으로
숨는다. 엉겹결에 다비드는 마리아의 몸에 밀착해서 숨도 못쉬고
있는데 홀스트는 누워 있는 마리아가 불쌍하다며
머릴 쓰다듬고 마리아의 손을 가져다 수차례 키스 세례를 퍼붓는데
그손은 다비드의 손이었으므로 너무 놀란 조셉이
얼른 홀스트를 끌어내선 둘이 깡충깡충 뛰며 독일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특히 웃음과 함께 묘한 페이소스까지 느끼게 했었다.
나치의 충실한 앞잡이 역활을 하던 홀스트의 모습도 그렇다.
그는 영락없는 히틀러의 형상을 한 독일사람으로 보인다.
콧수염에 앞이마가 드러나는 숱이 적은 짧은머리가 영락없이
히틀러 이거나, 그아류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도 우스운데 그는 조셉의 집에 오면 항상
준비를 운동을 한답시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하고,
손을 쭉 뻗어본 다음에 손가락을 꺽어서 우두둑... 소리를 내는
동작을 안빠뜨리고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 영화의 장르가
심히 의심스러워 지기 까지 한다.
아이를 갖는 일에 너무 집착하는 듯한 아내가 걱정스러워서
조셉이 마침내 병원에 가던날, 홀스트가 마리아의 옷을 사와서
그녀에게 데이트를 한다. 솔직히 난 당신이 좋지 않아요..라고
마리아가 고백을 했지만 짝사랑은 무모하기 마련인지, 홀스트를
반강제로 그녀와 소풍을 간다.
그 장면은 참으로 아름다워서 이 영화의 포스터로 남아있는데
숲한가운데 넓은 풀밭이 있고, 멀리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풀밭 가운데 서서 무성한 나뭇잎에
반짝이는 햇살을 튕겨내고 있는 장면이다.
그곳에 소풍온 술에 취한 홀스트가 그녀를 겁탈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장소에서 벌어지는 참으로 안어울리는 홀스트의
구애가 역시 웃음짓게 만들었던것 같다.
그일로 해서 자존심이 상한 홀스트는
조셉과 마리아가 수상하니 그집에서 함께 살아야
겠다며 독일군의 허가서를 드민다.
어쩔수 없이 홀스트와 친구로 지내지만 자신의 아내에게
끈적한 눈길을 보내는 홀스트를 조셉이 마땅해 할리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홀스트가 집으로 못 들어오게 해야하는데
그 방법은 단 한가지 마리아가 임신을 하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조셉은 아일 가질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은 상태고.... 결국, 조셉은 결단을 내린다.
다비드를 통해서 아내를 임신시키자고.....
그렇게 할수 없다고 울며 메달리는 마리아를 설득하는
조셉의 심정은 말할수 없이 참혹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홀스트가 집안에 들어오면 다비드는 붙잡힐테고
그러면 자신들도 유대인을 숨겨준 죄를 뒤집어 쓰고 총살을 당해야
하는데..... 다비드와 마리아가 동침을 하던밤,,,잠옷을 입고
머릴 빗고 향수를 목덜미에 뿌리지만 마리아는 그 상황이 참으로
난감하다. 다비드의 마음은 또 어땠으랴... 하지만 누구보다도
그걸 똑바로 바라볼수가 없는 조셉은 이미 거나하게 취해서
머뭇거리는 다비드와 마리아를 침대에 몰아넣고 또 술을 든다.
와중에 홀스트가 급작스럽게 방문을 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지만 결국 마리아는 아일 갖게 되고
배가 불러 산달을 맞이한다.
전쟁이 끝나서 나치부역자들이 체코사람들에게 붙들려 몰매를
당하고 부서지고 깨진 건물들 사이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데
산기를 느낀 마리아가 고통을 호소한다. 조셉은
의사를 찾아 나서지만 그 역시 독일에 부역한 사람이었으므로
해방군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 가는걸 안타까이 지켜보다
해방군 사무실로 들어선다.
하지만 해방군들은 조셉을 독일군 부역자로 지목하여 그를
체포하려 든다. 조셉은 다비드를 살리고자 한일이라며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만 직접 보고나서 살려 주겠다며
조셉을 앞장세운다. 의사를 찾던 조셉은
온몸을 포박한 홀스트를 보고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를 살려주고자 그를 자신의 주치의라 속이고
홀스트는 갑자기 자신의 생에 없던 의사가 되어야 했다.
진통의 간격이 점점 좁아져 오는 마리아는 고통을 호소하고
마리아를 간호하던 다비드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놀라 지붕으로
피신을 하는데... 아지트를 뒤져도 어딜 뒤져도 다비드를 못찾자
해방군들은 조셉에게 총을 겨눈다.. 바로 그때, 겁에 질린 다비드가
굴뚝에서 얼굴을 내민다.
갑자기 산부인과 의사가 된 홀스트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나
대강 어찌어찌해서 마리아는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는다. 아무리 봐도 다비드를 닮은 사내아이를 받은 홀스트가
말했다. '아이가 엄말 빼닮았네...'
그렇게 마리아는 건강한 아일 낳고
2차대전이 끝나 평화의 시대가 열렸으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는 아수라장이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도 자신의 집을 다시 짓기 위해
벽돌 한장한장을 날르고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생일을
맞았는지 모두 깨끗한 옷을 입고 폐허가운데 식탁을
들여놓고 음식을 먹고 있다. 그들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한사내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그는 '어린다비드'를 유모차에 태우고
폐허사이를 지나다가 그들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춘다.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조셉은 어린다비드를
안아 일으켜 세우고선 햇살을 향해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린다.
이제 시작이다. 햇살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너는 살아갈 것이다.
아빠는 너를 위해 너의 행복을 위해 삶을 살아갈 것이다.. 라고
아마도 조셉은 되내었을 것이다. 태양을 향해 아일 번쩍 들어올리는
조셉위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