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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8

세상을 다 웃겨라


BY 옹달샘 2002-10-17

이 내용은 제 아는이가 처져 있지말고 웃으며 열심히 일하라고 보내준 내용입니다.
너무 재미 있어서 아컴방님들도 웃으시라고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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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옆 도로변에 채소를 가득실은 트럭한대가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초라한 모습의 운전자와 백차를 트럭앞에
세워두고 정복차림을 한 기세등등한 순경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마도 채소장수가 신호대불이 빨간불일 때 멈추지 않고 지나가다가
덜컥하고 순경한테 붙잡혔는 모양인데, 채소장수와 순경의 실랑이를 잠시
들어보자.

순경 : 수고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면허증 좀 주십시오.
채소장수 : 헤헤헤 아이고 이거 죄송합니다. 자식새끼는 많고 벌어묵고 살자칸께
우짜다보이 그렇게 됐는 가심니더. 한번만 봐주이소.
채소장수 마누라 : 와~ 무슨일인교. 머설 잘못했는교, 하이고마~ 또 벌금 내야
되는교
채소장수 : 팍~ 시끄럽다. 이 예편네야. 조용히 하고 있거라 마.
헤헤헤 경찰관님 딱 한번만 봐주이소. 다음부턴 안그라겠십더.
순경 : 안됩니다. 얼른 면허증 주이소
채소장수 : 아이고~ 경찰관 아저씨요. 우리는 새벽부터 일어나 둘이서 쌔가빠지기
벌어봐야 하루에 2~3만원 겨우 벌고 있십니더. 벌금 낼돈이 어디있는교
순경 : 사정은 알겠습니다만,... 그러면 신호위반을 하지 말았어야지요
채소장수 : 그러니까 미안하다 안캅니까. 한번만 봐주소
순경 : 안됩니다. 얼른 면허증 주이소
채소장수 마누라 : (남편 귀에대고) 얼른 돈 천원 손에 쥐주이소. 공짜로는 안될란
갑다
채소장수 : (주위 눈치를 보고, 돈 천원을 순경 손에 살짝 쥐어준다.) 자~ 그라마
조메 작은 것같기도 하지만 이걸로 담배나 한갑 사피고 고마 좀 봐주이소
순경 : 어어~어 이라면 안되는 데(속으로 만원짜리겠지하고 생각한다)
-----이때 채소장수는 이제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차를 출발시키려 하는 데, 순경
은 살짝 손을 펴보는 데 천원짜리다.-----
순경 : 어어~! 잠깐. 보소! 보소! 대한민국 경찰을 어찌보고 이럽니까. 당신을 뇌물공
여 죄까지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장난하지 말고 어서 면허증 주이소
채소장수 마누라 : 아이고마~ 찔기네... 아 고마 좀 봐주이소. 아자씨~
아침에 아들네미 공책사주라카는 것도 돈이없어 못조서 지금도 쏙이 찡한데
돈천원이 우린한테는 억수로 큰기라요. 그란께 담배나 사피고 좀 봐주소
채소장수 : 콱~ 요 예핀네가. 조용히 하라안카나
저~ 순경아저씨. 그라먼 천원 더드릴께 한번 봐주이소.
순경 : 음~ 저는 뇌물을 받지 않습니다.
채소장수 : 아이고마 ~ 이게 오찌 뇌물입니까. 그냥 수고한다고 제가 담배한갑 사드
리는 건데요
순경 : 음~ 그렇다면 좋습니다. 만원 주이소
채소장수 : 오메야~ 만원이 오데 있는교, 2천원 주께요
순경 : 안됩니다. 우리는 두명인데 2천원가지고 담배한갑밖에 못삽니다.
그럼 사정을 봐서 절반으로 해드릴테니 오천원 주소
채소장수 : 하고야~ 징하네. 나겉은 놈한테 무슨 돈이있다꼬
좋심더. 그라모 내가 큰맘 먹고 천원 더 드리겠심더. 3천원 드릴게요
순경 : (할 수 없다는 듯) 좋소 얼른 3천원 주고 가소.
채소장수 : (뒤적뒤적 하더니, 아무리 찾아도 천원짜리가 두장밖에 없다) 여보, 천원
짜리 하나 있나
채소장수 마누라 : 내한테 돈이 어디있는교
채소장수 : 저~ 순경아저씨, 천원짜리가 2장밖에 없는 데 두장만...
순경 : 안됩니다. 그럼 오천원짜리 주이소. 내가 이천원 내드릴께
채소장수 : 알겠심더. (오천원짜리를 준다)
순경 : 오천원짜리를 받아들고 이천원을 내주려하는 데 천원짜리가 하나도 없다.
(백차 운전석에 앉아있는 동료에게 물어본다) 어~ 백순경 천원짜리 두장있나.
운전하는 순경 : 없다. 고마 타라. 가자
순경 : 멈칫멈칫하다가 고마 배차에 타고 내뺀다.
채소장수 : (깜작놀라 따라간다) 어~ 내 돈 2천원, 2천원 주고 가라. 그기 어떤 돈인
데...(채소팔 때 고함지르는 마이크를 꺼내 든다, 왜 그런거 있잖아. 차가지고
장사할 때 배추한ㅁ단에 천원~ 하고 떠외는 마이크)

백차를 따라가면서 채소장수가 마이크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채소장수 : 야~ 앞에가는 백차~ 잔돈 2천원 주고가라, 2천원 내놔라

-------난데없이 도로에서 채소장수차에 백차가 땀을 뻘뻘흘리며 ?기고 있다.
지나가는 차가 다서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서서 구경한다.

백차에 타고 있는 순경들이 얼머나 놀랐는지 창문으로 오천원짜리를 획 던지고는
똥줄이 빠지게 달아난다. 오천원짜리가 떨어지는 걸 본 채소장수는 얼른 차를 세우고 돈을 줍는다.
채소장수 : 휴 ~ 이돈이 어떤 돈인데 지놈들이 털도 안뽑고 쳐먹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