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TV미니시리즈 제목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드라마라
기억에 남는다.
결혼을 하기 전 아니 아기를 낳기 전까지도 내가 사는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저 태어났으니 사는거고 오로지 나를 위해 시간,돈을 투자하
며 그렇게 살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난 많은 면에서 달라졌다.
아이의 맑은 눈, 고물거리는 손을 보면
삶이 슬프기도하고 위대하기도 했다.
내가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벅찬 환희에 가슴을 떨기도했고
내가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아이엄마라는 타이틀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
이제 아이는 세 돌이 지나 건강하게 잘 자라
하루종일 엉덩이를 붙이지 않고
세상탐험에 나선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사는 이유가 바뀌어 감을 느낀다.
나는 나 혼자만의 나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끈으로
그러나 아주 단단히 아이와 묶여 있음을...
서른이 넘은 나이에
말갛게 씻긴 아이의 눈으로
다시 세상을 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