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인 줄 알았던 가을 산... 이미 벌써 회갈색으로 변해 있더군요... 드문드문 남아있는 붉은 잎들...자작나무..주목들.... 불어오는 바람타고 날아와 내 코끝을 스쳤던 마른잎 내음... 가을산에 한없이 빠져드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가 큰 소리로 야~~~를 외치며 속에 남아있는 삶의 찌꺼기들을 내뱉고 왔습니다.... 육체도 정신도 만신창이가 된 듯.... 모든것을 체념한체 손놓아 버리고 있는 남자.... 그 남자와 동고동락한 지 18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천제단에서..... 돌탑앞에서..... 빌 수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두손 모아 빌었습니다..... 남편의 건강과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산악회 가입후....첫 산행..... 왕복 5시간의 산행으로 고되고 힘들었지만 우리 두 부부에게 용기를 실어줄 수 있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껏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삶입니다..... 진정으로 소원합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