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스스로에게 행복한 여자라 이름지어 봅니다.
갓 피어난 고도 세피아의 여린 새순에서 초록빛 희망을
가슴가득 불러들이고,
숱이 점점 늘어만 가는 벤자민은 듬직하여 마음에 들고,
유카라고 하는 놈은 마치 조화처럼 빳빳한 심지로 덩그라니 버티고
서 있군요.
쟈스민 이파리는 왜 그리도 푸른 지요.
그 여자를 닮아 그런가요.
개운죽은 물먹은 자태로 곱게 한잎 한잎 피어오르더니
아침 햇살에는 마침내 빛나는 보석이 되고 마는 군요.
스킨답서스는 거실 한 구석에서 언제나 말없이 밝은 미소를 띄우며
그 여잘 바라봅니다.
향기가 날 것처럼 반질 반질 윤이 나는 새 잎은 자꾸만 만지고 싶어집니다.
손을 뻗으면 언제나 그자리에 이렇듯 사랑하는 그 들이 있습니다.
행여 먼지라도 묻을새라, 바람에 춥기도 할새라
항상 가슴저리며 함께 하던 그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려 하고, 말동무가 된다는 것
그 여자가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아픈 식물들이 있을 땐
함께 아파하고, 작은 보살핌에도 소홀할 수가 없더군요.
그들이 목말라 하면 그 여자 기운 없어지고,
그들이 윤기나면 그 여자 삶 조차 활력이 넘치지요.
때때로 화려한 꽃을 피워내 반가운 인사를 보내는
말없는 그들이 친구처럼 느껴지는 그 여자에게
행복은 그런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문턱을 넘어 살그머니 옵니다.
잠자는 시간엔 머리맡에서 물끄러미 그 여잘 바라보고 있을지
잠자는 순간까지 그 여자 한번 더 바라다보려 애쓰고 그리 합니다.
사랑으로 대하고 싶어집니다.
그 모든 것들을
그래서 그 여자 오늘은 더욱 더 행복한 가 봅니다.
새로운 행복을 찾아서
이름모를 꽃들, 나무들 까지 사랑의 힘으로 애써 일으켜 세우고 싶은
그런 마음 간절합니다.
그들이 그 여자의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 없는 사랑을 보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