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어느 반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녀석이 어중간한 폼으로 뒤를 따라 온다.
"선생님. 저어...."
"응? 무슨 일이야?"
"선생님. 이것 좀 주머니에 넣어 두세요."
그 녀석은 무언가 두 손으로 움켜 쥔 것을
내 양복 주머니에다 쑤셔 넣는다.
아주 황송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한테 무슨 선물을 줄 것 같지는 않은데,
웬 일인가 싶어 그 녀석의 손을 잡으면서 다시 묻는다.
"그래, 그게 무어냐니까?"
"제 휴대폰인데요. 다음 시간에 소지품 검사를 하거던요."
- 둘째 학교의 윤장근샘 체험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