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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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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사랑...(14)


BY 서툰사랑 2002-09-30

뿌연 안개가 눈 앞에 흩어져있다.
무엇이든 삼켜버릴 것만 같은 깊은 늪이다.
선뜻 그 속을 헤치고 지나가기 꺼려진다.
저 안에 들어가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흔적도 없이 무너질것만 같다.

나른한 오후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향기좋은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타고...
은근한 커피향 반...느낄수 있는 커피맛 반으로
내 생활의 일부를 채워가고 있다.
언제나 똑같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감을 찾으려고 아둥거리는
내가...오늘따라 측은해보인다.

장막처럼 드리워진 안개속을
헤치고 들어가 보련다.
막상 들어가보면 눈앞에서 흩어져 사라지며
사물의 모습을 확인시켜주곤 하는 안개는
너무나 가슴아픈 어떤 것을 순간적으로 모면해주는
고마운 것을 아닐까?

0시 45분...
막내남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고요한 새벽에 울리는 핸드폰은
왠지 기괴한 느낌을 주곤 한다.
받기 꺼려지는 불길한 쇠덩어리...

"누나..큰외삼촌 끝내 돌아가셨데..."
.
.
.
.
.
안개가...
서서히 걷히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