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10월 1일 국경일을 맞아 경축 행사 준비로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학교와 기관별로 각기 국경일 축하 행사를 마련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은 1주일간의 휴가로 여행과 휴식 등을 준비하면서 들뜬 분위기이다. 10월 1일국경일 당일은 나라 전체의 축하행사와 함께 저녁이면 화려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사람들은 환호하며 절정의 분위기로 접어든다.
오늘(9월 30일) 아이들 학교에서 반별로 연습한 노래자랑이 있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과 같이 참석하여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았다. 아이들은 화장 화사하게 하고 귀엽고 예쁜 무대복도 입고서 항주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가사의 내용으로 한 “몽상천당(夢想天堂)”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는 땅의 천당에서 살고 있네. 푸른 호수 물이 출렁거리고, 아름다운 꿈, 우리 집은 천당에 있고 ……” 의 내용으로 항주의 아름다운 서호를 노래하는 가사로 시작된다.
9월 28. 29일 토. 일요일도 쉬는 날도 미리 당겨서 근무하고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연이어서 쉬게 된다. 중국인 누구나가 국경일이 다가올 쯤에는 통상적으로 하는 인사가 있다. “요번 국경일에는 어떤 계획 잡았느냐?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이냐?” 등 모처럼의 장기휴가 그냥 집에서 보내기에는 아쉬우니 며칠이라도 어디 다녀오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니 중국 전체가 들썩인다. 기차, 버스, 비행기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은 이미 매진이 되었고 곳곳에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가지 물가가 어디를 가나 극성이다.
우리 집 계획은 서호박람회를 맞아 항주의 몇몇 곳에서 열리는 전시회 아이들과 관람하고, 아빠 도예 작업실에 가서 아이들 흙 놀이 마음껏 하고, 저녁 해 질 무렵에는 관광객들이 없는 한적한 곳의 서호에 가서 롤러브래이드 타고 차 마시고 사진 촬영하고, 유명 관광지가 아닌 書院 이나 차박물관 등에 갈 계획을 잡고 있다. 지금 항주에서는 9월 28일부터 절강박물관에서 신비의 고원지대에 살고 있는 장족들의 <서장문물(西藏文物)>이 전시되고 있고,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절강과학기술관에서 <진시황병마용>이 전시되고 있고, 절강전람관에서는 중국 근대 유명 유화가 전시되고 있다.
한국 아이들인 우리 집 아이들도 연휴에 들떠서 “엄마, 우리는?”하며 문는다. 우리 집 계획을 이야기 하였더니 “야호!!! 신난다!!!”
우리집의 휴가 계획은 이렇게 예술품 관람과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서 여가를 보내고 옛 것을 다시한 번 돌아 보는 시간으로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