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가 핸드폰에서 울렸다
아침잠 자고 있는 아이가 깰새라 서둘러 열어보니 문자메세지가 와 있단다
♡♡ 일곱번째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며......
여덟해를 사는동안 큰 싸움 한번없이 물 흐르듯 그렇게
살아올수 있도록 곁에 있어준 여보... 고맙다
건강하게 아이들 잘 길러주는것도 또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늘 밝은 미소로 지내주는 것도 고맙다
지금까지 그래온것처럼 앞으로도 그만큼씩만 사랑하며
살아가자...... 사랑한다 ....... ♡♡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결혼생활때문이었는지 결혼 자체에
대한 내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안할수 있음 말고 싶을 만큼 혼자 지내는 것이 좋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교회 성가대에서 비쩍 마르고 눈만 커다란 청년하나가 동갑내기라며 인사를 청해왔다
처음 다니는 교회생활에 낯선 부분들이며 요모조모 살펴주는 자상함과 능숙한 기타 연주솜씨만큼이나 노래부르는 베이스 음색이 고왔던 남자친구......
술 담배도 하지않고 다른사람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고 우스갯소리도 지나치지않게 할줄 아는 그가 4년여동안 친구로 곁에 있어줬고 그리고 어느순간 이친구라면 평생 살면서 맘고생은 하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고 누가 먼저 채갈새라 내가 먼저 결혼하자 졸라 오늘까지 지내온것이 햇수로 12년인 것이다
울신랑
처음 결혼할때 그 믿음대로 여즉 내 맘 상하게 한적 없었고
혼인신고후 호적정리된것 보고 엉엉 울어대던 내게 자기로 인해 우는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 한 약속을 잘 지켜주고 있다
마누라의 기맥힌 잠버릇에 한밤에도 두세번 일어나 마누라의 꼬인 팔다리 졸면서 주물러도 싫은 소리 한번도 없고
아침식사로 밥이면 밥대로 빵이면 빵대로 또 때로 떡이면 떡으로 주는대로 불평없이 그저 차리는 손길에 감사하며 먹어줄줄 하는 속 깊은 남자....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내가 좋아하는 그 목소리로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를 연주해 불러주는 멋을 아는 남자......
아내의 생일에 편의점에서 포장된 미역국과 햇반으로 아침상을 차려줄줄 아는 남자......
그리고 결혼기념일에 아내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내주는 남자
........
이런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더 늦기전에 나 역시 멋진 문구의 메세지를 보내야겠다
고맙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기념일을 열번도 스무번도 맞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