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낮잠에서 부시시 눈을 뜨면 문득 야릇한 기분에 휩쌓일때가 있다.
한번쯤 아니 여러번 똑같은 상황에 빠졌던것같은 느낌.
창으로 밀려들어오는 햇살을 보면서 내자신이 초등학생으로 느껴진다.
그때도 그랬다.
주변은고요한 적막 그 사이로 자동차 소리만이 아득하게 들려오고.
머리속은 멍한 상태로 나도 모르는 외로움이 밀려오고 공허한 가슴속으로 무엇에 대한것인지도 모르는 그리움이 가득차온다.
목에서부터 치솟아 오르는 눈물 .
이유도 모르는 우울한 이 느낌.
누군가가 몹시 보고 싶어진다.
어릴적의 친구, 어려서 같이 살던 외갓집 식구들 (부모님의 이혼으로 30년동안 연락도 모름),30년전의 충청도 예산 그 어느동네,
내가 그리워 하는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가만이 누워 햇살을 보면서 삶의 허무를 느낀다.
그 시간이 흘러 가면 똑같은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이 나를 또 슬프게 한다.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너무 많다.
보고 싶은 얼굴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 자신의 무능함이 나를 또슬프게 한다.
힘차게 굴러가던 내 삶의 바뀌가 속력을 줄이는것을 느끼는 순간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한때 죽음을 생각해 보았다. 누구나 사춘기에 한번쯤은 경험했으리라 본다.
내손으로 내 목을 조르면서 목에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차고 머리속이 띵해져 오는것을 느낀다.작은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닐때 손을 놓고 크게 숨을 들이켜 본다.
?p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내겐 죽을 용기도 이유도 없다는것을 알게 됐다.
나는 안다.
산다는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가를.
하지만 또 어느날 낮잠에서 깨어나 창가득이 밀려오는 햇살을 보면서 나는 또 슬픔에 빠져들것이다.
내가 되돌아 갈수없는 많은 추억의 시간들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한 현실때문에.
볼수없는 많은 얼굴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