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인해 그렇게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격게 될 줄은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시가 담긴 그의 메일이 있었고 난
그의 메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전화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고음도 저음도 아닌 그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안정을 찾게 했다. 가을이나 또는 비오는 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왠지 눈물이 날것 같은 목소리.
우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 대한 기대를 해 가며 그리움을 키워갔다 그 사람 김준이나 나거짓말인 우리는 유부녀 유부남이기에 어쩜 만나자는 말을 서로가 망설이며 아껴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면서도 우린 만나지를 못했으니까.
아니 어쩜 간절이 너무도 보고싶기에 참았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자신을 통제할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러던 어느날 난 일산 친구네를 아무 계획없이 간 적이 있었다.
문득 난 거기에서 그에게 장난이 치고 싶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밤이 늦은 시간 전화 신호음이 갔다.
"여보세요"그의 목소리다. 매일 들어도 난 매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는다 "나 알겠어 지금 여기 일산인데 놀러
올래 내 맛있는거 사 줄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도 알 것이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다.
"그래 지금 가면 밤 11시쯤 되겠다" "그럼 이따 봐"
뭐라 더 말도 하기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난 멍하기 그냥 전화기만 바랄볼뿐이다. 제정신일까 그사람 김준 집에다는 뭐라고
할고 나올까. 총각도 아니고 목숨을 걸 만한 애인도 아닌데
어쩌자는 걸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모아진다. 첫 만남이후로
한달 보름만인가 그래 가을도 한참 깊은 가을이니까
그러면서 난 당황하는 나를 발견한다 . 어쩌지 밤이고 그렇게
먼거리를 온 사람인데 커피만 마시고 가라하기에는 미안하고.
걱정이 된다 아직은 우린 애인도 친구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가
아닌가 혹 밤을 같이 하자는것은 아닐까 또 친구한테 뭐라 해야
되나 정말 어쩌지 안절부절 생각이 정리되지가 않는다.
일산이란다. 친구에게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고 우리 아이들을
부탁했다. 친구의 노심초사하는 얼굴을 뒤로하고 난 그사람 김준을 만나러 간다. 일산 롯데 백화점 앞 그의 차가 보인다.
긴장의 연속이다. 그가 먼저 나를 발견했는지 그의 차가 스르르
미끄러지듯 내 앞에 선다. 차 문이 열리고 "그의 얼굴이 보인다
순간 난 둘다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그 말한마디에 난 또 가슴이 두 방망이질이다.
우리 그렇게 두번째 만남을 시작했고 그 밤의 시간은 자꾸만 자꾸만 흘러갔다. 시간이 갈수록 난 초조해지고 그는 갈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린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다 일산의 그 호수공원을 가을이라서인지 사람들이 없다
아니다 너무 늦었기 때문일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우린
벤취에 앉았다. 말은 끊이지 않고 잇어졌고 분위기도 아직까지
괜잖다. 그런데 말이 갑자기 끊어지고 주변이 넘 조용했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 난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대답을 해야겠는데 왜 이리 떨리지 마음을 가다듬자 정신을 차려야지 그리고
대답을 해 ~ 그 사람 내 바로 앞에 서 있다. 금방이라도 얼굴이
닿을것처럼 난 난 저어........................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