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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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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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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길목 덕유산종주


BY 물안개 2002-09-19


2002년 9월18일 맑음

무주리조트-곤돌라-향적봉(북덕유산1614m)-중봉-덕유평전-동엽령-무룡산(1491m)-
삿갓골재-삿갓봉-월성치-남덕유산(1507m)-황점

6월초 지리산종주를 하고 마음속에 항상 덕유산종주를 생각하던차에
기회가 주워지자 꿈도 야무지게 당일 종주하겠다고 겁없이 나섰지요

그동안 여름산행은 가볍게하고 휴가때는 여행만 다니다가 무모하게
도전한 덕유산종주......
보디가드인 남편도 없이,

새벽에 집을나서며 남편은 정맥타러 저는 덕유산으로
우리는 서로 완주를 기원하는 화이팅을 외치며 각자산행에 나섰지요
근심어린 마음으로 걱정하는 남편을 안심시키며 .......

새벽6시 어둠을 헤치며 88도로에서 맞이한 한강 일출
붉게 물든 여명과함께 떠오르는 해 오랫만에 가져보는 맑고 고운하늘
한강에 붉은해가 반사되어 하늘도 붉고 강물도 붉게 물들어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을 들뜨게 하더군요

산행기점인 무주리조트에 도착 곤돌라를 이용 설천봉에도착 향적봉을
향하여 출발했어요(10시30분)
이곳은 높은곳이라 기온이 떨어져 추위마져 느껴지고......

어느정도 오르니 향적봉 시야가 탁 트이며 사방을 둘러봐도
겹겹이 쌓인 연능들, 그사이로 은은하게 펼처지는 구름바다
정말 장관이였어요.
우린 이곳에서 산행식을 하고 종주길에 나섰지요

발걸음도 가벼히 구상나무와 주목단지를 지나 중봉 가는등산로에
피어있는 구절초와 이름모를 야생화들 장도에 오른 우리들을 축하라도 하듯 곱게 피어있어요
특히 가을에 피는 들꽃은 화려하지않으면서도 수수한빛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것 같아요

양지쪽은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조망이 좋은 능선을 걷는기분은
시원한바람과 함께 구름위를 걷는듯 하더군요
7시간만에 종주를 끝내라는 엄명에 가을에는 일몰이 빠르잖아요
황점에 5시까지는 도착해야했거든요

발길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걷는데 너무 마음이 앞섰나 한시간남짓
걷다가 그만 바위에 무릅을 크게 부디처서 그만 주저않고 말았어요
얼마나 아프던지 관절도 시원치않아 병원에서는 무리한산행은
안된다고했는데.....
은근히 걱정이되데요 갈길은 먼데
함께한 싼타님이 파스도 부처주고 무릅보호대로 감고서 걷기시작했어요.철쭉군락 덕유평전을 지나 동엽령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무릅통증이 와서 진통제도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지요

끝없이 펼처지는 능선 햇살에 반사되어 물결치는 억새
파란하늘에는 새털구름 능선에 피어있는 들국화 거기다 시원한바람까지 산행하는데는 금상첨화였지요 무릅만괜찮다면.......

무룡산을 지나니 다리통증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삿갓재도 못왔는데 모두들 다리가 아파올즈음 삿갓재에 도착
잠시 숨을 고르니 오후2시반 아직 남덕유까지는 2시간을 더 가야한다고하니 도저히 5시까지는 황점에 도착이 불가능할것 같았어요

선두는 벌써 남덕유로 떠나고
우리는 이곳에서 하산하기로했어요
가파른 내리막계단길 무릅을 손으로 들어 옴기면서 하산한 황점
6시간만에 도착했어요
아직 하산하지못한 일행들 6시가 넘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다리에 쥐가나서 걷지못하는 회원들을 함께 내려오느라
늦어진다는 회장님 말씀

랜턴을 들고 올라가야하는데 마땅히 갈사람이 없어서 애태우는
이부장님 오늘따라 남편의 자리가 이렇게 커 보일수가 없더군요

남덕유에서 황점까지는 산사태로 길이 없어지고 엉망이라
더 힘들었다는 회장님
그래도 무사히 하산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부터는 랜턴을 꼭 챙겨야할것같아요 당일산행이라도.......
다음에 다시한번 덕유산종주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둥근달은 추석이 며칠 안남아서
그런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지
밝게 비춰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