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핵교 다닐 땐
부모님이 하라는
공부는 죽기보다 싫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땡칠이 역시
마찮가지였다.
더군다나 남들은 도회지서 다녔기 때문에
집에서 일을 하지 않았지만
땡칠이는
그렇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기 무섭게
책 보다리는 골방에 내 던지고
들에 나가 호맹이로 풀을 뽑고 있는 부모님 일을 거들어 드려야 했다.
그래서 땡칠이는 공부 시간에 졸기를 잘 했다.
평소 이런 행동을 발견한 담임 선생님은
눈좀 감아주며 상냥하게 대해 주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호랑이 같은 표정의 얼굴로 나무랐으며
그럴때 마다
댕칠이는
주룩이 들어 쥐 구멍이라도 들어가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날도 땡칠이는
전날 늦도록 보리타작 하는 부모님을 도왔던 관계로
수업 첫시간 부터 졸기 시작했다.
더구나 봄날의 나른한 몸은 이를 용서치 않았다
이를 발견한
선생님 왈 : " 땡칠이 ! 지금 뭐 들었어 ? "
땡칠이 :
:
:
:
: " 넹앳 ,... 잠 들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