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눈꺼풀 들어올리며 대충 아침상 차려
신랑과 딸아이를 재촉해서 아침식사를 들게 한다
애미의 일어나 움직이는 소리에 같이 깨어 움직이는 아들아이는
쏟아지는 잠을 ?느라 고개짓도 하고 괜시리 죄없는 문짝도 가서
들이받는다
대충 김만 쏘인 셔츠를 입고 손수건 챙겨넣고 신랑 궁둥이 한번
툭~ 쳐주면서
- 자갸...오늘두 내 생각 많이 해~ 알았지?
대답도 못듣는 엉뚱한 말로 신랑을 내보낸다
작은아이 서둘러 등에 업고 딸아이 머리 대충 빗겨 함께 바깥으로
나서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는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콧속으로
들어온다
등에 업은아이 한손으로 받치고 딸아이 한손으로 잡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친구들과 잘 놀고 몸이 불편한 친구 잘 도와주고(통합교육
유치원이므로 장애아 친구들이 꽤 있슴) 그 친구들한테는 무조건
양보해야하고...등등 통학버스 타야하는 장소까지 가도록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는 끝이 없다
끝나지 않을듯 싶은 굿바이 키스를 나눈뒤 딸을 색깔도 고운 노란
통학 버스에 태워보내면 그 순간부터 나는 자유부인이 된다
집을 나설때의 길은 그리도 멀고 길더니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못해 날아갈듯 사뿐거린다
어느틈에 누나 배웅도 못하고 아들아이는 등에서 잠이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편하게 자리에 눕혀 재우면 딸아이 오기 전 몇시간은
무엇을 준대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 된다
넋을 잃고 아이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고
며칠전 시장나가 사온 면실을 가지고 코바늘로 한코한코 엮어 아이들
입힐 옷을 상상하며 뜨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리고 빠질수 없는 즐거움......
어느때 만나도 어떻게 만나도 늘 즐겁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사이버 언니 친구들 만나는 일......
집안일 등뒤로 산처럼 쌓여가도 이집저집 사는 모양새 들여다 보면서
같이 웃고 같이 울어주는 마음의 동무들이 있는 시간......
자유가 있고
수다 나눌 친구가 있고
향기 그윽한 커피가 한잔 있고
들어가도 모를만큼 잠든 아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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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유다.............!!!
실실 웃고있는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