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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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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순응하는 자 그대는 아줌마!!


BY dooly88 2002-09-09

그대는
가을이 다가옴을 무엇으로 느끼는가!!

나!! 이 아줌마는 서슴치않고
피부가 당겨지고 주름자리 잡는 듯한거 보니까 확실히 가을이 성큼 다가 오는거 같다.

정말이다.
예전에는 한여름 서늘한 바람으로 가을이 다가옴을 가늠했는데
이제는 내 피부가 먼저 안다..아무리 로션을 발라도 피부는 당긴다.
그래서 아줌마들은 덕지덕지 크림이란걸 바르나 보다.
처녀적엔 이해를 못했다
아줌마들이 왜 번지르르한 크림들을 찾는지....

내 기억엔 아모레라는 화장품이 아줌마들 바르기에 좋다며 우리엄마는 단골로 찾았던거 같다
흠..좀더 나이들면 가을에 피부당기는 이 시스템도 안먹힐거 같다
나도 사시사철 피부가 당겨서 번지르르하게 콜드 크림이란걸 발라야 되지 않을까 싶다.

겨울이 다가옴은 어떻게 느끼는가
당연 발바닥 갈라지는 틈...피부 각질에서 느낀다고 했다
겨울쯤 되면 날씨가 건조해져서 발바닥 관리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가끔 목욕탕에가서 발바닥을 푹 ~~불려서는 딱딱한 돌로 마구 문지르고 크림을 디립따 발라놓지만 그때 뿐이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아이 낳느라고 엄마 몸에서 기름이 다 빠져서 그런거라나
처녀적엔 발이 예쁘다 (느끼하지만 그냥 믿어줘여~ 히히) 소리 들었는데
이제는 맨발로 누구 앞에 디밀지도 못하겠다

요즘은 발바닥만 그런게 아니다 .
손톱주변에 까시래기도 많이 일어나고 자꾸 튼다..
가을지나고 추운겨울이 되면서 봄까지는 이불덮고 잘때도 가끔 괴롭다
추운 몸을 녹이려 이불속으로 쏘옥 들어가면 어디서 걸리는지 카시미롱 담요에 내 거친 손바닥과 발바닥 어디에서 거칠하게 툭 걸리게 기분이 영 아니다. 때로는 양말을 신고 잘때도 있다.(발이 차가운 이유도 있지만)

봄이 다가옴은 무엇으로 느끼느냐
백화점 진열대에 걸려있는 파스텔톤의 여성복에서가 아니라 뒷베란다에 놓아 둔 쉰 김치독 닦으면서 느낀다..앞 베란다 너머로 목련꽃 활짝 필때쯤이면
장독에 넣어둔 김치가 한겨울 다 지났다고 독한 냄새를 풀풀~~ 날린다.

여름이 다가옴은 무엇으로 느끼느냐
내 주체할 수 없이 벌어지는 모공...이넘의 땀구멍에서 느낀다
화장으로 덮어도 그 땀구멍은 숨쉬기 위한 마지막 발악인지
모든 마사지 오이팩 숯팩 감자팩 등등을 거부하고 뜨거운 태양앞에 떡~ 하니 더러내놓고 너무나 당당하게 벌렁거린다.

요즘처럼 사계절의 중간에 걸치고 있는 달은 더욱 괴롭다.
얼굴에 있는 땀구멍은 아직 여름이 내세상이라며 벌렁거리고
피부는 가을을 맞이 할 준비를 하자며 또 하나의 주름살을 만들려고 재촉하니...

계절을 순응하는자여 그대는 아줌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