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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사는 모습


BY 윤현미 2001-06-05

늘 그랬듯이 열씸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지역 주임님의 전화를 받게되었지요.
4월 말일자로 폐쇄처리된 공장으로 5월 매출액이 발생되었다면서
이거 어떻게 할꺼냐구.
제가 원래 그 공장에 있다가 지금의 곳으로 발령이 난 상태이고
또 그와 연관 업무를 제가 하고 있었기에 그 주임님은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전산 입력을 누가 했는지도 찾아보고...
결국엔 저와 함께 있는 직원의 실수라는 알게되었지요.
그 전산에 입력된 자료는 농협과 관련이 된 자료였습니다.
그리고 농협관리는 제가 했구요.
어쨌든 본사의 높은 분들은 저보고 사유서를 쓰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형식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곳에 와서 제 이름으로 올라간
사유서가 벌서 2건인지라 전 몹시두 화가 났구 당황했습니다.
더욱이 내 실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실수를 내가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사유서를 써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내가 여기 아니면 갈때가 없냐.'
'내가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가거군요.
그렇지 않아두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세상일이 항상 그러하듯이
안좋은일은 한꺼번에 닥쳐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로 인해 쉽게 상처이고 힘들어하고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회사 뒷 쪽에서 가서 울고 혼잣말로 분을 삭히려구 해도
마음처럼 쉽지 안 더군요.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아다 싶어서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볼펜을 손에 쥐고 다시 일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다지도 눈물이 나던지....
다시 밖으로 나가 먼 산 보며 울었습니다.
일에 있어서는 완벽하지는 못해도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었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0분의 시간이 지나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주임님과 같이 여직원에게 말좀 하자고 옆의 사무실로 불러냈지요.
지금 생각하면 저의 그런 모습이 조금은 우습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서운하게 생각했던 거. 내가 지금 너무 화가 난다라는 심정을
얘기했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우스운 건가요?
아까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밉던 사람들이
그런 사소한 몇마디 만으로 그 감정이 다 수그러드는 걸보면...
아마 직장생활을 하시는 저의 선.후배님들은 모두 아시겠지요.
제 심정이 기분이 어떤 것인지...
그래서 느낍니다. 사람 사는 모습 오십보 백보라구
예전에 한참 생각했었던...
대부분 사람 사는 모습은 거의 다 비슷하다구
다만 0.1도의 각도만 다를 뿐...
사람이기에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사람이기에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사람이기에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요.
물론 많은 사람만큼 성격도 다양하니까요.
하지만 아까 했던 말이지만
사람이기에...
나 역시 그리고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아주 가끔 너무도 힘이 들때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지. 남들도 나만큼 힘들지. 그렇지.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자. 모두가 함께 겪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