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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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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의 산책


BY 물안개 2002-08-31

2002년8월29일 맑고 흐림

구룡령-치발목령-갈전곡봉(1204m)- 가칠봉정상(1240m)-삼봉약수

강원도 인제의 가칠봉을 다녀왔어요
계속되던 비가 모처럼 햇살을 보이던 새벽6시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강원도 특유의 구비진 운두령을 지나 산행기점인 구룡령에도착하니
안개구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네번째 높은고개라는 구룡령(1013m) 온통 안개에 쌓여
스산함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오전 10시 등산화끈을 조이고 산행을 시작했어요
백두대간길 남편이 작년에 홀로 외로운길을 갔을 이길을......

얼마 오르지않아 마주한 살모사 산객을 만나도 도망을 가지않네요
유난히도 뱀을 무서워하는 싼타님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지난주 구봉대산에서도 뱀을 만났었는데.....
요즈음 산행할때 뱀을 조심해야겠어요

초입부터 피어있는 보라색의 각시투구꽃이 너무 고아 모두들
한마디씩 하며 지나가고.......
구룡령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능선일대가 거의 평지처럼 완만하고
아름드리잡목과 산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차있으며 한사람이 겨우 지날
등로엔 산죽과 철쭉나무가 이어지네요.
안개구름속을 걷는길을 뒤돌아보니 뽀얗게 피어오르는 구름이
신비감마저 들게하네요

얼마쯤 왔을까?
치발목령이라는 표지목을 지나 안개비를 맞으며 걷노라니
더위를 느낄수가 없었지요
어제 서울은 많이 더웠다던데.......

잠시 숨을 고르며 먹는 오늘의 스패셜먹거리
작년가을 홍시감을 냉동실에 저장했다 가져온 피아니님
입안가득 시원하고 달콤한 감아이스크림 정말 맛있었지요

산아래는 맑은햇살이 능선에는 구름속. 마치 구름위를 산책하듯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네요

어느새 계절은 처서를 지나 여름의 끝자락 한주가 다르게 느껴지는
자연,머지않아 단풍이 곱게 물들겠지요
가끔씩 보이는 단풍나무에서 가을이 저 많치 왔음을 실감케하네요.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갈전곡봉을 지나 가칠봉정상에 도착하니
햇님이 가끔씩 고개를 내밀고 우리는 이곳에서 즐거운 점심시간
저마다 내놓는 반찬이 부훼가 따로없어요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들은 우리들 사이로 흘러가네요

삼봉약수로 하산을 시작했어요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거진 70도에 가까워 무릅보호대로
완전무장하고 내려오니 산아래는 파란하늘이 보이더군요

산위에는 안개구름속이었는데......

삼봉약수에서 세군대 물맛을 보니 전부 다르네요
특히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삼봉약수 물에 설탕만 넣으면
그대로 톡쏘는 사이다맛이예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산우들을 기다리며 우리들은 휴양림 들마루에서
빨간 복분자술로 건강을 빌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