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다
왜 잠도 들지 않은지
연신 하품을 품어내면서
눈가에 또 이슬방울만 맺히게 한다
잠들지 못하고 밝혀둔 불은
또 그열기를 자꾸 데워준다
이제 또하품이란 눔이 나온다
꿈뻑거리는 눈속엔
물기를 드리워 흐릿한 사물이 보인다
거울을 본다
그속에 잠들지 못한 녀자가 보인다
선풍기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여전한데
밤은 깊어 내려가는 온도는 당연한데
아직도 내온몸은 후끈한 열로
머릿속이 몽롱하다
션한몸으로 깊은잠을 청해
편안하게 눈감고 잠들고 싶다
내곁에서 곤한 잠자는 자가 부럽다
어둠은 온방안을 까맣게 드리워준다
그 어둠속에 나 혼자 앉아있다
가는시간의 그 초침소리가 자꾸 더
크게 크게 내 귓전을 두두리고
잠들지 못한 내 육신은 지금도
끈적한 불쾌감으로 가득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