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받어 봐~" "나?" 차안에서 한껏 바깥풍경에 심취해 있는 내게 갑자기 걸려온 핸폰을 남편이 건네준다. 핸폰이 없는 난 연락처를 남겨야 되는 경우에는 늘 남푠의 핸폰 번호를 알려 주었기에 가끔은 그렇게 내 전화가 남푠의 핸폰으로도 걸려오기도 한다. "누군데?" "방송국이래" "방송국?" "여보세요?" "아~ 비아님이시죠?" "네 그런데요~" "네 저는요 모모방송국.. 모모프로의 누구입니다.." "아..네..그..런데...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저하고 언제 통화하셨었죠?" "..글쎄요..잘..기억이..." 그 방송국의 모프로는 내가 잘 알고 있었다. 오래전에 나의 글이 서너번 방송을 탔었기에..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전화를 걸어서는 내게 기억에도 없는 전화를 했다고 하더니 결론은 음악과 관련된 사연 하나만 급히 올려 달라는 것이었다. "저 내일 밤 늦게 도착하는데요..지금 휴가 중 이거든요~" "아~그래요?그럼 모레 오전에 글좀 올려주시구여 오후에 녹음좀 합시다." "그..그럴께여.." 갑자기 받은 전화에서 난 좀전에 가벼웠던 마음들이 어느덧 서서히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무슨 글을 쓸까..사연이야.. 많지.. 그런데 갑자기 무슨 녹음을 한다는거지? 혼자 이런 저런 생각에 잠시 잠겨있는데.. "오~ 이작가님 유명하십니다~~방송국에서 전화도 다 오고?" "ㅋㅋ구럼~~~그러니 잘 모시도록 하게나~ 운전조심하고..에헴~^^" 그러며 차안에서 남푠과 아이들에게 한껏 눈을 내리깔고 목에 힘을 잔뜩 주고는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그렇게 잘난척을 떨었다. 그리곤 그 이튿날 집에 돌아와 대충 정리를 마치고는 예전에 언제 썼었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올렸다. 그와 연애시절 커피?熾【?행운권 추첨에 뽑혀 노래까지 부르게 된 남편이 이야기를.. 그때 남편이 노래대결에서 1등으로 뽑혔던 그 노래 "빛과 그림자"를 추억의 노래 사연으로 올렸더니.. 방송국에서 다시 내글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오더니 그 글을 내가 읽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에휴...미치겠네... "저 목소리도 안좋고여..이런거 안하면 안되나요?" "아닙니다 지금 목소리 좋으세요~" 참나..내 목소리 좋다는 소리 첨 듣는당.. 주로 듣는 소리가..자다 일어났냐~ 아님 어디 아프냐.. ㅡ.ㅡ; 난 그나마 생방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시작된 내 사연을 내가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이 빠른지.. 떨리니까 말도 빨라지네.. 드뎌 세번읽고 END... "비아님~ 수고하셨습니다..그럼 내일 방송나갑니다.." "네..수고하셨어여~"(에휴..) 다음 날.. 무쟈게 어색한 내 목소리가 방송에서 흘러나온다. 그러자 나의 사연이 끝나면서 바로 지금 흘러 나오는 이 음악이 크게 퍼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껏 무르 익는다. 어머! 너무 멋지다..(내목소리만 빼고..-.-) 그때 그 시절.. 지금 이 노래를 불렀던 남푠의 모습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그땐 참 멋있었는데..지금은....@#$#$#%@@...ㅎㅎ 비록 사연은 엉성하게 읽었지만 그래도 또다른 멋진 추억으로 남겨 놓은것 같아서 나름데로 기분은 좋았다... 그날 밤 남편이 퇴근하고 애들 들려주긴 쑥스러워서 둘이 안방으로 들어와 녹음한 테잎을 틀었다. "말이 좀 빠르네.." "웅..좀.. 천천히 읽을걸.." 잠시 그렇게 사연이 소개되곤 음악이 크게 흘러나온다. "음...괜찮은데?" 그러며 남푠은 침대에 엎드려서 그 음악을 조용히 따라 부르고 있었다. "♪사랑은~~ 나의 천국~~♩사랑은 나의 지옥~~~" 문득 노래가사를 듣고는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 "웅" "지금은.. 천국이야~ 지옥이야~" . . . "지..옥.." "칫~..."-,- ㅎㅎㅎ 그래..마쟈.. 사랑은.. 천국과 지옥을 드나드는 험난하고도 험난한 길이지.. 오늘이 천국이면 내일이.. 지옥일때도 있을테구.. 오늘이 지옥이면 내일이.. 천국일때도 있을테니깐...ㅎㅎㅎ 그런 의미로 우리.. 오늘 밤..분위기도 좋은데.. 천국 나들이 좀 다녀올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