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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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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아침에는...


BY secret1004 2001-06-01

맑게 개인 하늘에는 새벽 일찍 서둘러 세수하고 곱게 단장한 예쁜 해님이 뽀송 뽀송한 얼굴을 내밀며 삼라만상이 애타게 기다리는 찬란한 빛으로 고루 고루 넉넉하게 덕을 베풀면서도 결코 보은을 바라지 않은 그 커다란 위대함에 소인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카리스마를 느낍니다... 아침 바다는 금빛물결로 미세한 파문을 일으키고 통통통 고기잡이 배들은 가족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의 붕~붕~~기적소리를 멀리 멀리 남기며 저마다 생의 무게를 싣고 목적지를 향하여 열심히 열심히 나아 갑니다... 바다를 뒤로 하며 돌아서는 순간 화단 담장을 타고 올라온 담쟁이 덩굴의 갓 돋아난 연둣빛 새순들이 그 연한 살빛으로 수줍은 듯 얼굴 내밀며 담장 아래 심어둔 고추 모종들이 아기 고추를 하나 둘씩 다는것을 조심 조심 훔쳐 보는 재미가 솔솔 하는것 같습니다... 초 여름의 길목에는 여기 저기 빠알간 줄 장미가 무채색의 도시의 콘크리트 벽과 가끔씩 보이는 초록의 단조움을 화사한 빛으로 깨어주므로 인하여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린 도시인들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다 주는듯 합니다... 저희집 대문간에도 진분홍빛 줄장미가 해마다 피어날 이맘때면 찔레꽃 연한 가지 꺾어 먹으며 산딸기 따러 친구들과 뒷산에 오르던 소녀 시절이 그리워 지곤 합니다.. 제 보살핌이 없이도 불평없이 피워주는 고운빛 장미에게 오늘 아침에는 '고맙다 ,예쁜 장미야'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너를 봄으로 인하여 그리움이 더해가는 그래서 깊숙히 접어둔 빛 바랜 추억을 꺼내어 그때 같이 했던 동무들과 같이 했던 산,들,바다의 윤곽을 다시 한번 잡아보고 '그리움'이란 제목을 써 넣어 간직하게 되는구나... 눈이 부시게 푸르른 아침에는 너를 바라보며 눈물지을 수 있는 행복을 늘 내게 보여주렴... 욕심쟁이 주인장을 탓하여도 어쩔 수 없는 내 바램이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