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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요?


BY 황씨아줌마 2002-08-21

전 결혼7년째드는 두아이의 엄마이자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핵 아줌마이기도 하지요
전 이번 여름 정말 끝내주는 휴가를 다녀왔답니다
잉 정말 부럽다구요?
실은 그게 아니거던요
휴가는 삼일이었는데 무슨 머피의 법칙인치 휴가 준비다해놨는데 아이들 수영복이며 튜브에다가 아이스박스 얼음도 사다놓고 휴가지는 동해바닷가였기에 저도 처음으로 야시시한 새수영복도 사놨는데 그거 사니까 무슨 랩스커트를 사은품으로 줘서 그것도 한번 입어볼 기대감에 은근히 부풀어있었지요.그게 한쪽으로 확 터져서 해변에 입고 거닐때 파도가 휙 휩쓸며 바닷바람이 불어올때면 야시시한 그림을 연출하는 치마더라구요.아직 한번도 못해본 그림이라서 그런지 더욱 해보고싶었지요.전 처녀때 해수욕장 한번 못가보고 청춘을 보낸 억울한 사연이 있어서 아줌마가 된 지금에사 이런 청승을 떨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어쨋든 이번 피서 준비는 다끝났으니 내일 해가 밝으면 우리는 차를 타고 뛰뛰빵빵 떠나기만 하면 모든 준비는 끝이나는데 오메 이게 뭔이입니까? 3살 5살되는 아이들이 한녀석도 아니고 두녀석이 듀엣으로 한밤중부터 구토와 설사를 하는가싶더니 오한이 드는지 막 몸을 떨기까지 하는거예요.전 집에 있는 약을 멕여봤지만 차도가 없는것같아서 하는수없이 남편과 병원응급실을 찾았지요.병원에 도착하니 무슨 검사를 여러번 하더니 급성장염인데 백혈구수치가 너무 높아서 입원 치료를 해야겠다고 하는거예요.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그모든 상황이 황당했지만 우선 아픈 아이들부터 손을 써야했기에 입원 수속을 밟고 남편은 집에 가서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오고 그렇게 해서 그날밤 남편과 전 병원 보조침대에서 밤을 세웠습니다.그렇게 휴가 첫째날을 보내고 아이는 많이 호전됐지만 아직도 설사를 계속하고 있었기에 퇴원할수는 없었고 그렇게 휴가 삼일을 꼬박 병원에서 다보내고말았답니다.그리고 돌아오는 주말에 휴가 망친 주범인 아이들이 바닷가가자며 조르는바람에 예정했던 동해쪽으로는 못가고 가까운 영종도쪽으로 바닷바람이나마 쐬이고 왔답니다.당일치기로 해서 바닷가에 그늘막 하나 쳐놓고 집에서 준비해간 갈비 구워먹고 점심엔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도 구워먹었지요.큰아이랑 오랫만에 미니바이킹도 타보며 마음껏 즐거운 비명도 질러봤답니다.그렇게 아쉬운 일정을 끝으로 돌아 오는 차안에서 남편하는말 "정말 잊지 못할 최고로 멋진 여름 휴가였지 안그렇니?" 하면서 우스개소리로 묻더군요.짧은 일정으로 여름휴가비는 절약했지만 병원비로 이래저래 나간 돈이며 입원하는동안 병원에서 밥사먹느라 든 비용을 합하면 더 들었으면 들었지 적게 들진 않았네요.그래도 아이들이 일찍 건강을 찾아서 너무 다행이고 그저 감사할뿐입니다.그렇게 해서 저희집 이번 휴가 여행은 이렇게막을 내리고 지난 여름이야기로 아쉬움과 함께 지나가고있답니다~~이젠 피부에 느껴지는바람결에 선선한 가을 냄새가 코끝을 후비는것같아요.풍성한 결실의 계절 이가을 또한 더욱 충실한 날들이 되도록 무엇보다도 건강한 날들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아줌마가 되겠습니다.그냥 지나칠수가없네요.이번 큰비로 수해를 당한 수재민들이 어서 힘을 내셔서 예전의 평온함을 하루빨리 되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