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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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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BY 파랑새 2002-08-20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 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요

그렇게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게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이라고
꿈을꾸어 산삼을 구했다고
아내에게 건네 주었지요

남편은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씹어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놀랍게도 금세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띄우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에요

세상에는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이 있습니다
거짓도 진실로 받아 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고은별님의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말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중에서...

병원에서 마지막 검사를 받고 계시는 엄마를 기다리면서
읽었던 시집입니다.
40분이면 된다고 하더니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안절부절 못하고 앉았다 일어섰다 수십번 반복...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와 닿아
떨쳐 버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오후에 나오는 진찰결과에 대해
혹시 ...만약...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이 딸은 엄마께 어떤 거짓말을 해야 할지
두려운 마음만 앞섭니다

별일 없이 남은 여생
고생 하시지 않고 사셨으면 좋겠는데...
진정 그랬으면 좋겠는데...

둘곳없는 마음만 허공에 맴도는 그런 초조한 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