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느 날처럼 형님과 나는 전화 통화를 했다.
따르릉,따르릉,벨소리가 그치고 전화선 저쪽에서,
여보세요!
"녜 형님! 저예요".
"응 자넨가"?
그래 잘있었는가"?
"녜 형님도 잘계셨어요"?
우리는 그렇게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으로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결혼해서 26년 여동생이 없는 손위 형님은 친 동생처럼 언니가 없던
나는 친언니 처럼 우린 누가 보아도 친형제 처럼 몇일만 연락이 없어도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를 주고 받거나 우리가 찾아 뵙거나,
아니면 중간에서 서로 만나 점심을 먹곤 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다른 형제들도 많지만 오직 그형님네 하고 유독
가까웠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는 형님네 집이다.
옜날에 시유지위에 집이 두어채 있는 땅 80평을 사서 세를 놓았다가
8년전 전철이 들어서면서 복개천이 메꾸어지고 도로가 만들어 지면서
한참 어려 웠던 우리에게 1000만원만 내고 장사를 해보라고 해서 시작한 음식 장사이다.
30평은 짤려나가고 50평만 불하가 났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앞자락이 다른데서 전철에 땅이 흡수된 사람에게 12평이 불하가 나고 말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12평위에 집을 지을수 없으니 형님네는 오직 자기네만이
그땅을 살 사람으로 생각하고 언젠가는 사야지, 그사람 에게 조금이라도 싸게살 궁리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렇게 마음 먹은 데로 살아 지는가...
바로 옆에 16평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동네 통장을 보고 있었는데,
우리형님네서 싸게 살려고 한단 소리 듣고 12평 가진 사람에게 자기네가
돈을 더 줄테니 자기에게 팔라고 해서 12평 가진 사람이야 차후에 어떻게
되든 돈 더주는 사람에게 팔고 말았다.
그런데 일이 거기에서 끝났으면 그 사람네가 그 땅가지고 혼자 집을 지을수 없으니 얼키고 설키진 않았으리....
공교롭게 시 에서 도로를 너무 넓게 만들었다고 앞자리땅 6평을 그사람에게
불하를 해주었다.
그렇게 되니 통장일 보던 사람은 역전앞 금싸라기 땅을 앞자리로 34평을 소유하게 되고,
반면 우리 형님네는 뒤 자리만 50평을 갔게 되었다.
그런데 빈터에 니땅 내땅 하면 좋으련만 하필 우리가 장사하고 있는
가게에 그집 땅이 들어와 있었다.
그동안 3~4년 장사하는 동안은 아무소리가 없었는데 장어집을 하면서
우리 가게에 손님이 넘쳐나고 돈을 갈퀴로 긁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집에선
형님네더러 우리 땅을 밝고 장사를 하니 세돈을 절반 내라 안내면
우리땅을 막아 버리겠다고 소장을 보냈다.
그에대한 형님네 답변은 원래 내땅이다 시에서 짤라줘서 너네 땅이 된건데
이제와서 내가 세돈 주겠냐고 버티니 그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앞을
샷다로 주욱 막아 버렸다.
그후 여기저기 알아보니 내땅이면 2m 높이로 막을수가 있었다.
그런데도 형님네선 남이 세든집은 절반으로 세를 깍아 주면서 우리는
깍아주질 않았다.
우리는 7000만원 그대로 한푼도 깍지 못하고 지난날 3년동안 싸게 살면서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우리가 갚아야 할때라고 생각하고,
손님이 많지 않아도 여직껏 형님네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앞이 막힌 상태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다행이 손님들은 적당히 와주어 내가 학교 다니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장사가 됐다.
옆가게는 절반으로 깍아 주어도 장사가 되지 않으니 1년전 비웠는데
그집이 비우는날밤 땅임자는 옆에까지 막아 버리니 그집은 우리가게에서 벽을 뚫고 들어가야 되지 달리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여직껏 놀리고 있었다.
그동안 부동산에 부탁해 땅을 팔든지 형님네 땅을 사든지 하라고 형님네선 평당 1800만원 까지 제시를 하는데도 그이들은 무조건 앞자리
자기네 땅에 집을 짓겠다고,
그러더니 몇일 전부터 두덕두덕 샷다 안에서 무얼 만드는 소리가 나더니 급기야 화장품 가게 간판이 걸렸다.
그집은 자기네 땅에 조그마한 가게를 만들어 세를 놓은 것이다.
간판이 걸린걸보고 형님네에게 알려야 겠단 생각에 전화를 해서
일상 적인 안부 후에 그집에 간판이 걸렸단 소리를 했다.
그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속사포로 내지르는 형님은 30분동안 나에게 온갖 소리를 다 했다.
야! 너네 병신같이 도데체 간판이 걸리도록 무얼했냐 당장 가게 비워라 너네가 거기살면서 한게 뭐있냐....
처음10분동안은 형님이 무언가 속상한일이 있었나보다 하고 참고있었다.
그러다 간신히
"형님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자기네 땅에 가게만드는데 말려요"?
"신고 하면 되잖아!
신고도 아무나 할수있는것이 아니다.
신고를 하게 되면 주민등록번호를 밝혀야되고 신원이 확실해야 신고도 받아 주는데....
"우리가 신고 하면 그사람네는 가만 있겠어요"
했드니
"부시면 되잖아"
아니 그래 나이가 50이넘은 시동생더러 남에 기물이나 파괴하라고 시키는가,
그후10분동안은 이건 너무심하다.....
다음 10분동안은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이 치밀어 오르고....
그랬다 우리는 당신네를 도와준다고 앞이 막힌 상태로 여직 장사를 했는데....그것도 7000만원 씩이나 주고서....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졌는데....
전화끓어!
그렇게 전화는끓기고 나는 눈물이 범벅이 된체 내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엄마가 큰엄마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돈벌어라...
난 기댈 대라곤 아들 밖에 없었다.
남편이 젊은 날 허송 세월만 안했어도 이나이에 큰집에 세들어 살면서
이런 수모를 당하나, 이제 우리나이에 승승장구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고,
정말 억울 하면 출세 하라고 했던가?
그래도 큰아들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마침 그때 남편은 시골에 시어머니 뵈러가고 없었는데 금방 시아주버님
이 전화를 하셨기에 난 형님이 그런걸 이해하라고 하실줄 알았더니
아주버님은 노기띤음성으로 남편을 바꾸란다,
남편에게 대충얘기하고 전화 드리랬더니 시골서 오는길에 들렸더니
한달안에 가게를 비우라고 하드란다.
가게를 비우라고 할거면 돈이라도 주면서 가게를 비우라고 해야지 돈도 주지도 않으면서 가게만 비우라니....
우리가 형님네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땅을 앞자리만 빼앗기고 얼마나 속이 상하시랴,
하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인걸 어떡하겠는가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우리 더러 야단 하면 남에 땅이 내 땅 되는가...
지금까지도 내귀에선 병신같이 뭐하냔 말이야 당장 가게 비워~당~장
귓속을 맴도는 그소리는 나를 나락으로 떨어 뜨리기에 충분했었다.
세상에 내나이가 ?p인데...
아무리 손아래 동서라고...
난 내동생이 다리를 약간씩 저는 장애인이라 병신 이란 소리를 가장 듣기 싫어 한다.
지금껏 난 누구에게 싫은 소리도 하기싫고 듣기도 싫어 왠만 하면 내가 참고 살았다.
난 이기회에 형님네 그늘에서 벗어 나자고 하고 남편은 화가나서 그러시니
그래도 우리가 집이 팔리거나 어떻게 될때까지 있어야지 나가란다고
나가면 되겠냐고 한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사는것이 잘하는것인지 나가라고 할때 나가주는것이 잘하는것인지...
어제 일요일날 내생일 이었다.
큰아들은 중학교 수학선생인 여자친구와 작은 아들은 회사에 다니는
여자친구와 우리부부와 6명이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p일동안 TV를 보아도 눈물이나고 그생각만 하면 눈물이나고 입맛도 없고 했는데....
든든한 내 아들들을 보면서 희망이 솟았다.
나에겐 든든한 재산 내아들 들이있다라고....
이렇듯 푸근한 에세이 방에 다 쏟아 놓앗으니 내일은 밝게 웃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