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액상형 전자담배를 담배로 규정해 세금과 규제를 받게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0

비오는 어느날...


BY 바이올렛 2002-08-18

정말 끊임없이 비가 오는 날들의 연속이다...
도로도 온통 물바다로 이어저 걸을때도 차의 속도까지
봐가면서 걸어야 했다.
까딱하다가는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차바퀴에 튕겨진 물에
봉변당하기 일쑤이니 말이다...
딱히 비가 오지 않아도 접는우산 하나씩은 가방 한켠에 넣어서
다녀야만 했다...

그날도 그랬다.
아침부터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언제 내릴지 모를 비소식에
가방 한켠에 우산을 쑤셔 넣었다.
회사에서 퇴근 후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조금씩 내렸다.
조금씩 내린 비는 버스에서 내릴즈음에는 꽤 많은 양으로
변해있었다.
우산을 받쳐들로 건널목 앞에 서있는데 저만치 앞에 비를
맞고 서있는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엄마네 집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아이였다.
나는 엄마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
퇴근후 엄마집에 들려서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난 조금이라도 익힌 안면이 있어 그 여자아이에게 다가가서는
우산을 같이 쓰자고 했다.

장마철인데 왜 우산을 안가져 다니냐고 다음부터는 가지고
다니라고 나는 그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그 여자아이는 말이 없었다.

난 다시 한번 다음부터는 꼭 가지고 다니라고 말을 했다.

그제서야 그 여자아이는
우....산.....을.....못......들.....어....요.....
하고는 힘겹게 말을 꺼내는게 아닌가...

그렇다...
그여자 아이는 뇌성마비였다...
몸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질 않아서 우산조차 받쳐들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난 처음 알았다...
우산조차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그 여자아이한테 미안했다..
그 누가 알랴~~~
왜 우산을 안가지고 다니지 하고 생각만 할 뿐
정말 그 사람이 우산조차 받쳐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슴이 저려왔다...

그래도 그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난 그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다음부터는 비옷이라도 입고 다녀....라고.......

집에와서는 엄마에게 상황을 이야기 해주니 그 여자아이는
대학생이라고 했다. 엄마는 어디에서 식당하고...
같은 천주교 교인이라고....

그들은 몸이 불편할뿐 정신까지 장애는 아닌것을....
장애자들이 불편없이 잘 살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시선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