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일이다...
전날 늦게 잠이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나보다 훨씬 일찍 출근하는 남편은 전날 끓여놓은
찌게와 함께 밥을 해서는 먹고 있었다.
좀더 이불속에 머물고 싶은 욕심에 난 그냥 누워 있었다.
이제 6살 된 아들놈은 그래도 꽤 부지런한 편이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나를 깨우곤 한다.
쇼파에 앉아서는 무얼하는지 중얼중얼 소리가 들렸다.
아빠~~ 모자 쓰세요~~
갑자기 그놈이 큰소리로 아빠에게 모자를 쓰라고 하는게 아닌가?
잠결에 나는 갑자기 무슨소리야??? 하고 생각했다.
남편은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 듣고는
뭐라고??? 하고 말하는 듯 했다.
모자 쓰시라고요~~
이놈아~~ 아부지 밥먹는데 무슨 모자를 쓰라고 난리야
남편의 말소리다...
그러자 그놈 왈
아니요~~~ 뭐.. 잡..수..시..냐..구..요...
ㅎㅎㅎ
난 잠결에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뭐 잡수시냐는 말을 빠르게 말하니 모자 쓰세요로
들리는 것이었다...
남편과 나는 ㅎㅎㅎ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