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 바로 위에 전등이 하나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고 하는 센서등
그 등에 까만 물체가 보이기 시작한게...
그러니까 2년 전인가 보다
우리집은 최상층이라 곤충의 출입이 있을 법도 하여 첨엔 벌인가도 했다
나무들이 많은 탓인지 떼를 지어 다니던 벌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난 곤충이나 벌레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날개를 이용해 정신을 흐트러 뜨리고 시도 때도 없이 날 공격하는
날파리, 하루살이, 모기,나방,벌,거미(거미는 날개가 없지..그래도 싫다)
는 질색이다
관리 사무소에 연락을 해서 센서등을 봐 달라고 했다
등이 잘 열리지 않아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 사람 하는말이 벌이 아니라 왕파리가 아니냐는 거였다
(어머머....이사람이?
나 상상력 풍부한거 모르나봐!)
순간 난 전신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
왕파리라면...
그럼 저위에 사람 시체가 있다는거야 모야..?
이 아파트 지을때 누군가 우리집 천장에 시체를 둔거...?
으~~
그렇담 지금 시체가 썩어가는 중...?
난 몰라....
내 머리가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해 있을때
"이거 벌이잖아.."
아저씨는 별일 아니라는듯...
그러고는 돌아갔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그렇다고 그 뒤로 깨끗이 벌이 없어진건 아니다
간간히...
그 등을 이용해 내려 왔고(죽은벌)
주방에 달려 있는 화재 예방 센서등,또는 천장 어디선가
휘익~하고 떨어지는 벌때문에 모자를 쓰고 음식을 하는등
여름인데도 긴 옷으로 무장을 하며 벌과 맞서야 했다
지금도 가끔 천장이 신경이 쓰인다
난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밤늦게 아래집에서 싸우는 소리...
아이들이 새벽에 몇번 일어나는지...
남편이 늦도록 컴을 하다가 언제 들어오는지 다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여러 집들이 열어 놓은 문 밖으로 나오는 소음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어젯밤!
아니 정확히 새벽!!
누구집에선지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리고 한참후 남편이 컴을 하다가 들어 왔구...
난 모른체 잠을 청했다
근데...
뭔가가 벽을 긁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첨엔 남편이 장난하는줄 알고 냅뒀다
계속해서 들리는...
난 천장으로 귀를 기울였다
저건 쥐닷!
순간 난 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저 쥐가 내려 오면 어쩌나...
우리집에 쥐가 내려올 만한 공간을 빠르게 그리기 시작했다
목욕탕...
헉...!
목옥탕으로 쥐가 내려오면 저걸 어떻게 잡지?
더 이상 잠을 청할 수는 없었다
"민구아빠..무슨소리.."
"..뭐..?"
"쥐가 있나봐.."
"...."
대꾸도 안한다
내 말이 말같지도 않나보다
더이상 소리도 나지 않아 맘을 놓았다
그런데...?
다시 또???
이번엔...
내 아래 쪽에서 소리가 난다
"바스락 바스락..."
정말 미치겠다
"민구아빠..?"
요번엔 큰소리로 불렀다
왜냐면 좀 무서 워서....
"소라게야...그냥 자"
남편이 그런다
"..???"
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불을 켰다
오마이갓!
소라게가 기어가고 있었다
침대 아래 돗자리를 깔았는데 그 위로 기어가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던 거다
바스락 바스락...
"너무 귀여워..하하"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그만 집에다 놓는것을 깜박 했나보다
오후에 찾아 봤는데도 보이지 않던 소라게가 밤이되니
마냥 걷고 싶었는지...
귀여운 소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