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대한민국.
서울의 하늘 한쪽이 뻥! 구멍이 났나 보다.
밤새도록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던 게리라식 빗줄기는
동녘이 밝아것만 끝날 기미는
정영 보이지 않고 계속 내리는데..
생명줄 잇기위한 끊질긴
삶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투른 타향살이 반 지하방 공간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또 하나의 걱정꺼리.
3층 주인부부.
반 지하방.
(주인은 1층이라고 우기지만 타인이 볼때는 분명 반 지하방인데..)
새들어사는 사람이 염려 때문인지
밤새도록 물을 퍼내고 있으니..
어쩜....
살아생전 겪어보지 못한 물난리를
서울땅에서 당할까 봐 은근슬쩍 걱정이 앞서고.
밤을 잊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으니...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계란노란자 서울의 강남.
강남땅이 이 정도의 빗 줄기에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내 살던곳..
내고향 영덕에선 때로는 바다의 노함은 보았지만
요정도의 비땜에 염려하지는 않았었는데...
오호!
서울땅이 아무리 좋다고 아우성들이지만..
요럴때는 내고향 시골땅보다 좋을것이 하나도 없네구려.
하루가 다르게 무궁무진하게 탈바꿈하는 우리나라.
하지만..
아즉도
그 옛날 겪던 물난리만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쩝!
시간마다 보여주는 뉴스특보가 한심하기만하다.
비오는 날.
치료받으러 다니는 병원길은
왠지 나그네 설움같은것이 가슴한켠에 다가오는데..
빗물인지 눈물인지...
나자신도 모르게 흐느끼는 서글픔이여..
아침 8시 30분.
치료받고 나오는 길목엔..
장례식장쪽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치장을 했건만
슬픈 장송가가 실여있는 꽃상여차가 빠져 나온다.
장대비는 한치 앞도 가리지 못하게 퍼붓고 있건만
저승가는길이 무엇이
글케도 바쁜지 저리도 재촉하는가 싶게.
죽음이라는 두 글자.
神과 人間과의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영원불멸의 약속,약속이라지..
그러기에..
비가 쏟아지는 이런 날에도
神과의 그 약속때문에 떠나야 하고..
어쩜..
오늘 같은 날.
이승과 저승사이 경계에서 흐르는 요단강이
행여 홍수로 인하여 넘치고 넘처서 범랑한다면
저승가는 나그네의 여행길을 취소하려는
그런 행운을 주는 제도가 저승법에도 있으면 좋은텐데...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더라.
빗물에 젖은 지하통로 계단을 투벅투벅 내려오는데..
아~
하루도 어김없이..
오늘도 그 소년은 어제처럼
균형잡히지 못한 장애자의 육신으로
흔들흔들 한계단 한계단 힘겹게 올라오고 있으니..
오늘따라 한손에 받처던 우산이 더 힘겨워 보이는것은
바라보는 타인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날마다 똑같은 이시간에
어디로
뭣 땜에 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홀로서기하려는 그 소년의 의지만은
확실하게 옆 볼수가 있었으니..
서울생활 때로는
산다는 그 자체에 싫증이 나고..
삶을 자포자기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 올 때..
아침마다
지하통로에서 만나는 장애자 그 소년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 소년은 남은 내 生에 있어서
훌륭한 스승으로 남을것 같은 예감이기에...
어둠컴컴한 내 반지하 방.
창 밖..
하염없이 내리는 비 님이시여!
도체 언제쯤 끝자락을 보이시려고 하시나이까?
이러다가
홍수로 인한 객사 죽음 당할까 봐...
두렵고 무섭나이다.
그래도 살고싶다는 맴이
육신 한구석에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