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오얗게 안개속에 쌓여있는
자그만 학교는 그야말고 그림속에 한 장면이였다.
초록빛 물오른 산은 병풍처럼 학교를 두르고
보라빛 수국꽃과 무궁화꽃으로 단장한 교정을 보곤
우리딸들 엄마가 다니던 학교 꼭 가을 동화에 나오는
학교 같다나....
올망졸망 운동장 가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놀이터는 30년이
흐른 지금도 그곳에 그렇게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학생수가 줄어서 전학년이 합해도 30명 정도라니...
뿌우연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본 교실은 옛모습 그대로였다.
도시 아이들과는 틀리게 우리들은 도서지방 아이들이라고
옥수수가루로 빵을 찌어서 급식을 먹었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노오란 강냉이빵은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그 시절 우리들에 군걱질이였다.
그리고 얼마후에는 건빵과 분유로 끓인 우유 한컵이 급식으로
나왔었다. 우리들은 그것으로 부족한 영양을 충족시켜야 했었다.
요즈음 아이들은 아마 줘도 안먹을 것이다.
맛있는 과자며 피자....등등 먹을 것이 지천이니 말이다.
학교를 둘러보고 살던집도 보여 주고 중학교도 보여주니.
우리아이들 엄마 이렇게 먼곳을 걸어 다녔어요? 한다.
1시간반에서2시간 거리를 매일매일 걸어서 다니던 학교길
무더운 여름날 하교길에 더우면 계곡에 들어가서 머리감고
손수건 물에 적셔서 머리에쓰고 더위를 이기던 우리들만에
노우하우. 그런 이야기를 듣던 우리딸들 고개를 갸우뚱 .
그래서 우리엄마 종아리 알이 만만치 않았구나 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도 엄마에 학창시절은 낭만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면서
나를 위로한다.
다리미가 귀해서 교목치마 주름을 시침질해서 요밑에 깔고 잤었다는
대목에서는 까르르 웃는다.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교복 저희들이 다려서 입을께요.
나에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큰딸이 선수친다.
그래도 당일코스지만 우리딸들에게는 엄마의 학창시절을 이해하고
동감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