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드리워진 구름이불...
휘몰아치는 바람...
그 속에서 이리 저리 몸을 부대끼며 울음참는 나무들...
여기 저기 잡초가 벗겨져
붉은 피같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은 언덕...
무서웠다...
혼자 버려진듯한 아득한 두려움...
정수리부터 흘러내리는 소름은 이미 등을 타고 내려와
종아리로...발꿈치로...끝이 없는듯한 땅속으로 나를 곤두박질치게
한다.
아니...
그대로 떨어지는 아득함이다...
어디선가 억세지만 부드러운 손이 날 잡아 이끈다...
절대로 놓지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처럼...
이내 몸은 아주 가벼워진다...
하얀 구름이불위에 올라앉은듯한 안락함에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숨결에 단단하지만 다사로운 품안에서
난 다시 잠이 든다...
펄럭거리는 바람과...
그 바람에 매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나무들의 울부짖음과...
아득한 두려움을
일순간 잠재워버린...
누구였을까?...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