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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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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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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의 같은 하루는....


BY 스킨 2000-11-15

그 남자는 자명종을 들으며 재빨리 일어났다.아내와 딸이 깰까

미안해서, 그리고는 냉장고에 있는 우유 한컵에 포스트를 말아

먹는다. 왜 모래알 같은 맛일까?하고 시종일관 그 생각을 하다

가 욕실로 들어갔다.그 남자의 출근준비다.


그 여자의 귀에 자명종이 울린다. 왜 항상 저 소리는 날마다 들

어야 하는걸까? 생각을 해본다. 옆에 있는 딸이 새벽에 징징거리

다 아침에서야 잠이드는 딸을 보니 괜히 화가 난다. 욕실에서

물 소리가 난다. 왜 항상 씻는데 저리 많은 시간이 걸릴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빨리 준비하면 지각을 하지 않을

텐데.........하며 다시 이불속에 들어간다.



그 남자는 회사에 출근을 했다. 항상 계단을 걸었던 기억이 없

다. 뭔지 모르게 바쁘게 알았고 열심히 살았다고 그 남자는 생각

을 했다. 오늘 따라 상사의 눈치가 곱지가 않다.왠지 이 직장을

곧 떠나야 할것만 같은 직감에 시달려서 괴롭다.



그 여자는 깊은 잠을 청하기 전에 딸이 우유 달라 보채는 바람에

잠에서 깨었다.그 여자는 소원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실컷

잠좀 자보는것이다.냉장고에서 우유를 한잔 마시고,어제 온 집안

을 어질러놓은 딸을 쳐다보며 청소를 했다.그리고 아기옷 빨래를

빨아 삶아서 널고 그리고 젖병소독을 했으며,걸레를 빨았다.

12시였다.그래.... 점심을 먹어야겠구나!.......



그 남자가 시계를 봤다.12시 점심을 먹어야겠구나!........

주위를 돌아보니 혼자였다.'오늘은 뭘 먹나?' 식당 주위를 맴돌

았다. 두리번 두리번 오늘은 3000원 국밥집이 눈에 보였다.왜 이

리 반가운지 다른날은 5000원을 점심값에 썼는데.....

오늘은 2000원을 절약했다.



그 여자는 어제 남은 식은 밥에 물을 말아서 김치 그리고 후라이

를 하나 부쳐서 먹는둥 마는둥....그러면서 문득 신랑 생각

이 났다. 그 남자는 여러 직원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맛있

는 식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문득 난 이게 뭔가 싶으면서

숟가락을 식탁에 내려놓는다.



그 남자의 하루는 정말 숨이 머질것만치 답답했다.퇴근시간이다

종각역에서 1호선을 탔다.정말 콩나물같은 전철안..........

다들 뭐해서 벌어먹구 사나?싶다. 온수역이다.다음에 내려야지!

그 남자는 오늘 절약한 2000원을 생각하며 역전 앞에 2000원어치

귤을 샀다.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위해 된장찌개를 끓였다.무미건조한 하루였

지만, 남들도 다 그런것 아닐까? 스스로 위안을 하며 포대기로

딸을 등에 업는다. 그리고 시장에 갔다.된장찌개에 넣을 두부 반

모를 사러-----



그 남자가 들어왔다.그래도 아빠라고 반겨주는 딸이 눈물나리

만큼 고맙기만하다.귤을 내민다. 아내가 가로채면서 하나 집어들

면서 "아이 쉬다. 자기는 귤도 하나 제대로 못사?"하고 소리를

친다. 갑자기 눈물이 날것만 같다!!!!!!!!!!!!!!!!!!!



오늘 신랑이 늦게 들어온다고 합니다.우리 똑같은 하늘아래 서로

를 많이 이해하며 삽시다.

문득 무미건조하다는 삶에서 어떤 냄새가 날까?하고 두서없이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