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22

한여름 밤..


BY jerone 2002-07-30

바람이 분다
별로 기분좋은 바람이 아니고
습기찬 끈적거리는 바람이
한바탕 몸을 휘감고 지나가고 또 다가오고..

창을 닫는다
누가 또 연다
닫으면 열고 열면 또 닫고..
'좀 그만 하란말야! 이러다 날아가겠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발아래서 선풍기가 '윙~윙~' 돈다


하늘높이 솟은 측백나무가 싱그럽고
열매가 다닥다닥 엄청 많이 달렸다
나무아래 구덩이가 파여
엄마는 나보고 흙좀 채우라한다
삽을 들고 흙을퍼서 구덩이를 메운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조롱조롱 예쁘게 매달렸다
발갛게 익어간다. 수줍은 새색시 얼굴같다
뙤악볕에 반짝거린다
사과나무 밑둥에 또 흙을 메운다

감나무에 감이 조롱조롱 매달려 왕사탕만큼 굵어져간다
땅위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듯
한그루는 그 뿌리가 땅아래 묻혀있지않고
땅위에서 땅아래로 뿌리를 내리려 안간힘을 쓰며
나무는 늘씬하고 올곧게 잘 자라
열매 또한 다른 나무에 뒤지도 않아
또 부지런히 흙삽을 뜬다
뽑아서 다시 심기에는 너무 무리인것 같아
흙을 퍼 뿌리위에 묻어준다
무덤처럼 둥그렇게 솟아오른다..

바람한점 없고 날은 덥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휴~ 숨차다.



'팍! 철썩!' 벌떡^^
'앵~ ' 귓가에 모기소리가..
무의식, 모기소리에 뺨을 철썩! 치며 꿈에서 깬거..
휴~ 덥다. 농사짖느라..ㅎㅎ



혹시 이거.. 울엄마 아프신거 아닌가..?
돌아 가실꿈 아닌가....
새벽일찍 일어나 전화를 걸어

"엄마~~ 몸은 좀 어떠신교?"
"응.. 괜찬타, 다리에 힘도 없고 좀 힘들지만....."
"8.15. 생신날 갈께요 엄마~~~ 건강해요"
"그래~ 꼭 오니라~ 기다린데이~~ "


찌푸린 날씨에 간간이 빗줄기가 떨어지네..
소나기라도 한바탕 확! 쏟아지면 좋겠다

한여름밤의 꿈.......



********* 퀴즈 정답.수상자 발표 ****************

정답: 준서비(엄준섭)

정답자: 다정,단샘,먼산가랑비(? 까페선가,꽁방엔가..헷갈리)

수상자: 다정

폭소,오발,재치상: 콜라,단샘

꼰질러상: 아리


위에 이름이 있는 분은 'ㄴㄴ홈'-메일보내기에
주소와 전화번호,실명을 보내주세요..


다정,아리님께 ㄴㄴ가 직접만든 앞치마를..
콜라,단샘,가랑비님께 꽃바구니 를
보내드립니다...

(가랑비님 태그 올려조요..)


더위조심 추위(냉방)조심,
건강하고 즐겁게 삽쒸다~~~~~~~~~~~~~~ 고래고래

퀴즈에 응모하신 모든님께 감(올가을에)사 드립니다..

안농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