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환자의 과거 진료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산다는 것은...42


BY 후리지아 2002-07-27

붉게 물든 새벽 하늘을 보았습니다.
석양의 하늘이 아니라 떠오르는 태양의 사랑을 이기지
못 한 하늘의 구름들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랑 살랑 온 몸을 어루 만지며 사라집니다.

이 아침 접어 두었던 바람이고 싶던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그 동안 숨겨 두었던 아픈 마음들이 고개를 들었다는 것 쯤은
스스로도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아침을 맞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아침을 맞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 일 것입니다.
살아 숨 쉰 다는 것은 분명 축복 임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 온
날들이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몇 일을 부끄러움 속 에서 보냈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알았습니다.
매일 매일 말을 아끼며 살아야 한 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 라도 속내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전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많은 날들을 시련으로 다지며 살아 왔으면서도 전 그 것을
모르고 나이만 먹어 버린 저능아 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자신을 알아 간다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알게 된 것은 더 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이순의 나이엔 부끄럽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달라 지면서 전 가난한 사람이 되었지요.
그러나 가난 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난도 부끄러움 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단 하여도 쉼 없이 열심히 산 다고 하여 그 부끄러움이
감추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반성하고 이틀을 잘 못 하며 산다 하여도 전 오늘 하루를
반성 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동이 터오르는 이 아침에 절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얼굴을
한 사람씩 그려 보았습니다.
그 분들의 사랑이 어디 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가식일까
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상대가 진실을 보여도 받아 들이는
제가 제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진실도 가식이 되어 버리지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제 마음을 비워 내는
연습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 얼마나 진실한 사람
이였는지도 생각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바람이고 싶던 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가 무거워 지쳐 쓰러 질 것만 같아
벗어 버리고 싶어 바람이 되고 싶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의 잔 손길이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자란
지금, 생각을 해보니 바람이고 싶던 마음은 자유를 원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늘 자유를 누리며 살았으면서도 말입니다.
저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 했었습니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깨닭게 된 것도 감사 한 일입니다.
아직은 가을 이기에 할 일이 남아 있음도 감사 한 일입니다.
결실 인 열매을 거두어야 하는 때 이지만 전 아직도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심정으로 몇 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몇 년을 더 살아 낸 다음 그때는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
사랑하는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드려야 겠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감사의 열매를 말입니다.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바른 해답이 없어도 그 답을 쓰기 위하여 열심히 문제를
들여다 보는 것 일 겁니다.
부끄럽지 않도록 정답을 써야 함 에도 사람 이라서 못 한 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사람 이라서 변명을 하며 살 지는
않았는지도 반성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사람 이라서 바람이 될 수 없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