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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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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온 영화평


BY mbc2002 2002-07-23

그의 삶, 그의 사랑, 그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타오르는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바다를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 가던 소년 득구는 어느 날 꿈에 대한 도전을 결심하며 지나가는 버스에 무작정 몸을 싣는다. 서울로 올라온 득구는 반드시 챔피언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동아 체육관에 입단하고, 곧 성격 좋고 활발한 종팔, 과묵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상봉 등과 친형제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득구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는 바로 '권투'란 놈이다. 최선을 다하면 다한 만큼 답을 해주는 '권투'의 매력에 푹 빠진 득구는 크고 작은 경기를 열정적으로 치러내며 진정한 복서로 거듭나는데...

권투에만 열중하던 득구는 어느 날, 옆 사무실에 이사 온 경미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를 잡기 위해 달리는 버스를 쫓아가고, 조금 더 있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식기 전에 먹으라며 통닭을 들려 집에 보내는 득구... 온 세상을 얻은 것만 같은 득구는 세상 가장 행복한 남자이다.

이제 꿈을 위해, 사랑을 위해 그에게 남은 건 세계챔피언 뿐.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뒤로한 채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얻기 위해 라스 베이거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드디어 운명의 시간은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14살에 서울로 상경한 김득구는 동아 체육관에서 김현치 관장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3년 간 아마추어 활동을 하다 1978년 4라운드 판정승으로 프로 권투계에 데뷔한다. 그리고 밤낮 없는 연습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순차적으로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동양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며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운명의 여인 이경미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인기관리를 위해 비밀 약혼식을 올린 김득구는 그로부터 1년 후,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얻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다.

드디어 1982년 11월 14일, 김득구는 미국 라스베가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마련된 특설링에서 레이 붐붐 맨시니와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갖는다. 맨시니가 절대 우세하다는 여론의 예상을 뒤집고 대등하게 싸우던 왼손잡이 김득구는 불행히도 14라운드에 맨시니가 던진 결정타를 맞고 쓰러지고 나흘간의 뇌사 상태 끝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작품해설

곽경택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오랜기간 동안 트래이닝을 거쳐 복서의 체격 뿐 아니라 권투의 기본 기술까지 익히며 온전히 집념의 복서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유오성 밖에 이 역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곽경택 감독은 <친구>의 후반작업을 하던 중, 유오성을 만나 복서 김득구를 영화화하려 한다는 말을 꺼냈고 말없이 듣고 있던 유오성은 단번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김득구의 운명의 연인 이경미역에는 300: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채민서가 선택되었다. 곽경택 감독은 김득구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 경미역으로 현대적인 이미지의 여배우 보다는 수수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원했다. 오디션 현장에서 실제 크기로 제작된 유오성의 스탠디 옆에 채민서가 서는 순간 그녀는 곽경택 감독이 머릿속에 그리던 이경미 자체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김득구는 '비운의 복서'라고 각인 되어있다. 그러나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의 삶과 사랑은 영화를 통해 '희망'으로 표현된다. 곽경택 감독은 20년전의 그를 기억하며 '인생에서 진정한 챔피언은 이긴 사람이 아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갖는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꿈과 희망, 끈기와 집념의 복서이자 삶과 사랑에서 최고의 '챔피언'인 김득구와 만나는 그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김득구와 함께 '챔피언'이 된다.

CAST

- 유오성 : 김득구 - 채민서 : 이경미 - 윤승원 : 김현치
- 정두홍 : 이상봉 - 김병서 : 박종팔 - 지대한 : 황준석

STAFF

- 각본 : 곽경택 - 제작 : 양중경 - 촬영 : 홍경표
- 편집 : 박곡지 - 무술감독 : 정두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