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그녀의 슬픔이 항상 내게로...
그녀와 난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만났다.
난 해맑은...순진하고...티없이 맑은 소녀였고...
그녀는 항상 우울하고 말이없는 소녀였다.
그녀는 어느날인가...
내게로 다가와 친구하자며...
힘들게...힘들게...
말을 꺼냈다.
난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의 존재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교 시간만 되면 그녀는 내게로 와서 같이 가기를 희망했다.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길을 걸을때는 우린 모두들 너무 즐거운 웃음으로...
그녀 혼자만이 항상 슬픈 미소로 말이 없었다.
구르는 낙엽조차도 우릴 웃음꽃으로 만들던 그 시절...
난 너무 행복했고...
어느날 부턴가 그녀의 존재가 서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루만 안보면 보고 싶고...
궁금하고...
우린 급속도로 가까와졌다.
용돈 조차도 너것..내것이 필요없는 사이가 되버렸다.
그렇게 친하게 되자 그녀는 날 소유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친구와 말하는 것 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난 그녀의 존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끈질긴 운명의 여신은 우리들을 항상 묶어놓았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는 날이면 그녀는 그날 내내 우울해 하며 내게 화를 내고 울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를 도저히 난 이해 할 수 조차 없었다.
아니,,,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꿈많은 여고시절...
그녀만이 내 친구가...아니 내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었다.
그녀는 어느날 날 붙들고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말해 주었다.
시청 청소하는 아버지...작달마한 키..못 생기진 외모...
아버지에 비해 어머닌 키도 크시고...미인이셨다.
자격지심 탓인지 아버진 심한 의처증으로 엄마를 괴롭히신다고 했다.
결국 엄마는 집에 계시지 못하고 시골 동네를 찾아 다니시면서 장사를 해서...
한달내내 번돈을 들고 자식들을 보려 오신다고 했다.
엄마가 오신날 그녀의 아버지는 칼을 들고는 엄마를 죽인다고 협박하고...
매맞고 우시는 엄마때문에...
형제들은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런 나날들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그녀를 우울한 소녀로 성장시켰고 말이 없는 슬픈 소녀로 만들어 버렸단다.
그녀와 난 그날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
난 그녀가 불쌍해 울었고...
그녀는 자신의 처지가 한쓰러워 울었다.
그때부터 그녀와 난 동성연애자가 아니냐는...
주위의 부러움 반...시샘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다.
3년 내내 즐거운 학창시절...
그녀는 나를 사귀면서 성격도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있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그녀는...
너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고...
이 세상을 다 갖는 느낌이 든다고...
진즉 너를 알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을거라고...
항상 내게 말하였다.
그녀는 군대에 가 있는 내 오빠에게도 재미나는 편지를 자주 해 오빠의 군대 생활을 즐겁게 해 주었다.
나중에 들으니 3년의 편지끝에 오빠와 정이 뜸뿍들어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오빠와 그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오빠가 복학 해 대학 다닐때도 항상 붙어다녔다.
둘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가 되버렸다.
그녀의 아버지는 둘의 사이를 심하게 반대를 했다.
그 이유는 오빠가 형제 많은 집의 장손이자 7대 종손 집안의 종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둘의 사랑에 변함이 없자 급기야 그녀의 아버지는 나까지 미워하고 그녀를 만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오빠와 그녀를 연결해준 끈이라며...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