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많지도,적지도 않은 내 나이, 35살!
일찍 결혼한 터라 아이들 유치원 다닐때 까지는 어찌하면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일까? 결혼 일찍 한것이 마냥 죄인인것만 같아 어디가면 항상 내 나이보다 3~4많게 소개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아이들 초등학생 되고 내 시간이 생겨, 학비에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살그머니 사회 발을 내디뎌볼까 싶어 여기 저기, 여러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35살 아주머닌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 . 아니 자격이 없다. 그 흔한 워드프로세서.컴퓨터 활용능력 등.
자격증 하나 갖춰놓지 않았다.
지겨운 직장 생활 그두고 밥이나 잘하고 아이들 잘키우고 집안 살림만 잘하면 문제없이 살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그것도 전부가 아니네..
할수 없이 유통업에 취직! 그나마 남편이 반대하지않음.
개인 사무실엔 절대 갈수 없다고 한다.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에 상처입을일이 많다는 이유로..
하지만 유통업이라는곳! 절대 만만치 않다. 내가 쇼핑다니던 그 편한 마트가 아니라 출근해서부터 퇴근 할때까지 손님 눈치만 살피는
아주 숨막히는 곳이라!
내가 쇼핑 다닐땐 계산하시는분의 눈치 보다가 물건들 제대로 챙겨 담지도 못하고 대충 집어 담아서 오곤 했는데 내가 여기 있고 보니 손님이 어떻하면 기분이 안 상하고 좋은 마음으로 계산을 끝내고 무사히 돌아갈까, 집에 돌아가서는 내 생각 하지 않을까, 살이 쭉쭉 빠진다.
도저히 이생활 못할것 같아 지금도 열심히 구인광고 찾아 헤메고 있고 그 사이 자격증도 하나 생겼지만 35살 먹은 아주만 이력서 내밀만한곳이 쉽지 않다. 지금 같으면 개인 사무실 가지말라는 남편을 설들할수도 있을것 같은데.(아니, 사실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조금 무섭긴 하다)
올해도 벌써 반년이 가고 이제 "더워 죽겠어!" 에서 "단풍이 너무 예뻐"가 되기 시작하면 또 한살 먹는데, 어떻하면 한살이라도 어려보일까를 노력 하면서,9월에 있을 또 하나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볼란다..